시리아 내전 참화 속에도 아사드 일가는 영국서 호화생활

입력 2019-05-22 12:08   수정 2019-05-22 13:57

시리아 내전 참화 속에도 아사드 일가는 영국서 호화생활
런던서 유학하는 아사드 조카 명의 예금 몰수…"돈세탁 범죄 판단"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영국 당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친인척이 소유한 자국 내 금융 계좌에 대해 처음으로 몰수 조처를 했다.
국제사회가 참혹한 시리아 내전 와중에 해외에서 호화 생활을 하는 아사드 일가의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의 조카인 아니세 샤우카트(22)는 21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바클레이즈은행 계좌에 예치된 2만5천 파운드(약 3천800만원)의 몰수 조치에 동의했다.
해당 계좌는 영국 국가범죄수사국(NCA)이 샤우카트가 아사드 정권과 연계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바클레이즈 은행 측에 통보한 직후인 작년 11월 동결됐다.
NCA는 이후 수사 과정에서 문제의 자금이 아사드 정권을 겨냥한 유
럽연합(EU)의 금융 제재를 회피하고자 '돈세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의 일부라고 결론 내리고 법원에 계좌 몰수를 요청했었다.
아사드 대통령 누이의 딸인 샤우카트는 아사드 친·인척에 대한 강도 높은 금융 제재가 진행 중이던 2014년부터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해왔다.
그는 연간 임대료가 6만 파운드(약 9천만원)에 이르는 런던 서부 나이츠브리지의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런던커뮤니케이션대(LCC)에서 4년간 공간 디자인을 공부해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리젠츠 칼리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NCA는 2017∼2018년 영국 전역에서 56차례에 걸쳐 샤우카트의 바클레이즈 은행 계좌로 총 15만1천387 파운드(약 2억3천만원)가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NCA는 이 자금이 중동의 한 중개인이 영국 내 돈세탁 범죄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체한 돈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파파 스머프'로 알려진 조직의 우두머리가 자금 추적을 피하고자 부하를 통해 1만 파운드 이하의 비교적 소액으로 분산 이체했다는 것이다.
NCA는 이들 자금이 단 하루 동안 런던 북부 크리클우드, 리즈, 버밍엄, 세인트 올번스 등 여러 지역의 바클레이즈 은행 지점 계좌에 분산 예치된 사실도 포착했다.
NCA 측은 이날 법정에서 EU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돈세탁에 이용 가능한 비정상적인 자금 이체 시스템이 설계·작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이번 계좌 몰수 조치는 아사드 일가를 겨냥해 한층 고조되는 경제적 압박의 일환이라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지난 8년간 수십만명이 목숨을 잃는 처참한 시리아 내전에 아랑곳없이 해외에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지속하는 아사드 일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영국 당국은 지금까지 아사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1억6천1만 파운드(약 2천44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 조치했으며, 여기에 더해 영국에 머무는 친·인척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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