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드라마, 풍요 속 수확은 '글쎄'

입력 2019-05-26 08:00  

로맨스 드라마, 풍요 속 수확은 '글쎄'
서사·캐릭터 매력 분명한 '봄밤'·'단 하나의 사랑'은 선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여름 길목에서 로맨스극이 쏟아졌지만 아직 크게 두드러지는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로코(로맨스코미디)의 경우 화제성은 확보해도 시청률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판타지 로맨스는 아예 대중성을 얻지 못한 분위기이다.
tvN 수목극 '그녀의 사생활'은 전자의 경우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김비서가 왜그럴까'로 신흥 로코퀸으로 떠오른 박민영, 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자랑하는 김재욱의 첫 로코로 큰 관심을 끌었다.
덕분에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클립 영상 조회수는 수십만 회를 기록하며,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2%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에 머문다. 주 시청자층이 굳이 본방송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26일 "로코는 장르극과 달리 서사극은 아니기 때문에 본방송을 보기보다는 시청자가 편한 시간에 찾아보는 콘텐츠인 것 같다"라며 "서사극보다 남녀 주인공의 매력이 중요한 캐릭터극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본방 사수'가 덜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김비서가 왜그럴까'부터 올해 '진심이 닿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그리고 '그녀의 사생활'로 이어진 로코 라인업이 일부 피로감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판타지극으로 분류되는 tvN 월화극 '어비스'와 SBS TV 월화극 '초면에 사랑합니다', 수목극 '절대그이'는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모두 고전 중이다.
'어비스'는 남녀주인공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산만한 전개가,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들이 발목을 잡는다. '절대그이' 역시 여진구의 팬이나 B급 감성을 선호하는 소수를 제외하면 "유치하다"는 반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듯 다수 로맨스극이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둔 가운데 최근 선보인 MBC TV 수목극 '봄밤'과 KBS 2TV 수목극 '단, 하나의 사랑'은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두 작품 공통점으로는 서사와 남녀주인공 매력이 분명하다는 것이 꼽힌다.
'봄밤'은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와 남주인공 정해인의 전작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향기가 물씬 난다. 롱테이크 촬영 기법이며, 종종 등장하는 감성 가득한 팝송이 그렇다.
권태로운 연애 끝에 결혼을 고민하는 이정인(한지민 분)과 그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싱글대디 유지호(정해인)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모습은 철저하게 현실에 발 디딘 것이라 '위험한 설렘'을 배가한다. 그러면서도 안 PD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이 제목처럼 '봄밤 판타지'를 함께 느끼게 한다. 시청률 역시 밤 9시, 이른 시작에도 5~6%대로 출발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주인공의 서사와 매력으로 시청자 눈을 붙들었다.
'황금빛 내 인생'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신혜선은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발레리나 이연서를 풍성하게 그려낸다. 특히 비서 조승환(장현성)의 빈소에서 웃는 모습에서 그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혜선이 온몸으로 서사를 이끄는 동안 천사 단 역의 김명수는 코믹 판타지를 담당한다. 남다른 비주얼의 그가 천사를 연기하는 것도 '찰떡궁합'이다.
이 작품은 초반부터 시청률 8~9%대를 기록하며 10%를 목전에 뒀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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