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빅스스프링트리

입력 2019-05-25 11:01  

[U~스타트업]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드는 빅스스프링트리
가상·증강현실 정비 시뮬레이션 개발 강자로 우뚝…월드IT쇼 혁신상
산업현장 직무교육·안전한 노동 길잡이…"돈벌이 목적이면 창업 말라"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유튜브도 수많은 크리에이터에 의해 진화하고 발전했습니다. 우리가 확보한 기술이 널리 쓰이면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목표입니다"
경남 진주시 경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난 빅스스프링트리 서정호(37) 대표는 창업 3년 차 스타트업답지 않은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빅스스프링트리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정비 시뮬레이션 플랫폼(R.O.P, Repair Online Platform)을 만드는 회사다.
이 소프트웨어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해 복잡한 제품을 실제 상황처럼 분해하고 조립하는 등 효과적인 정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실제 이 회사 가상현실 체험방에서 직접 헤드셋을 쓰고 산업현장 중장비 수리를 체험한 결과는 놀라웠다.
작업현장에서 손의 움직임에 따라 장비가 움직이고 부품 내부를 하나하나 분해, 조립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현했다.
이 기술을 활용한 산업현장 직무교육은 대기업에서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은 엄두도 못 낸다.
경남에는 제조업체가 많아 크고 작은 장비와 기계를 분해, 조립해 정비해야 할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정비부실은 사고로 이어지고, 사고는 기업에 엄청난 손실을 준다.
현장 노동자는 생사를 가르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서 대표는 "VR·AR을 활용한 기술은 이처럼 정비 분야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시장에서 펼쳐질 것"이라며 "그 인프라를 만들고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빅스스프링트리는 회사명칭에 기업목표를 담고 있다.
빅스(BIGS, Best Integration Global Solution)는 '최고의 통합 솔루션을 만들자'란 뜻이다.
스프링 트리(봄나무, Spring Tree)는 스타트업 정신을 담아 새싹이 튼 봄나무처럼 뻗어 나가자는 의미다.


서 대표의 창업은 관련 분야 개발자로 3곳의 직장을 거치고 건강마저 나빠지는 시련을 겪으며 이루어졌다.
그는 2016년 3번째 직장이던 항공정비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일하다 같은 팀에 있던 동료 김성준(빅스스프링트리 수석개발 과장) 씨와 "재미있는 일을 함께 해보자"며 퇴사했다.
두 사람의 다소 황당한 퇴사와 창업 도전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였다.
서 대표는 "쟁쟁한 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가들이 많았는데 우리가 자취방에서 땀 흘려 만든 제안서가 채택되고 발표심사까지 최종 합격해 입교하자 하늘을 날듯이 기뻤다"며 창업 첫해의 감동을 전했다.
그렇게 창업을 시작해 2년 차에 첫 개발품으로 정비 시뮬레이션 플랫폼(R.O.P)을 만들었으나 문제는 어떻게 판매하느냐였다.
그때 서 대표를 도운 사람이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다.
최 센터장은 이 기술이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퇴임한 창원 두산중공업을 연결해줬다.
서 대표는 "우리 같은 초짜 스타트업 개발품이 두산중공업이라는 대기업에 먹힐까 고민을 하다 브리핑을 했는데 그쪽에서 오히려 신규 직무교육 등에 필요하다며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이후 서 대표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연결사업을 통해 두산중공업 현장 기술팀과 함께 증강현실 기술 지원과 납품까지 맡았다.
그렇게 기술이 알려졌고, 삼성SDI가 "헝가리지사에 필요한 기술"이라며 업무를 제안해 왔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는 중요한 동반자로 밴드 브리핑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종합전시회인 월드IT쇼에서는 혁신상을 받았다.
매년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사무기기 및 정보통신 분야 박람회인 세빗(CEBIT) 2018을 비롯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에서는 유럽을 반하게 한 한국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장치교육 시스템 및 구동 방법 등 5건을 특허 출원했다.


올해는 경남도교육청에서도 VR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됐다.
경남테크노파크와는 제조업이 많은 경남 기업체 혁신과제로 증강·가상현실 구축사업에도 투입됐다.
단 두 명이 시작한 회사는 창업 3년 만에 10명으로 늘었다.
서 대표는 식구와 일감이 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한 달 5천㎞ 넘게 직접 운전을 하며 전국을 누빈다. 빅스스프링트리 기술이 필요한 곳이면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달려간다.
우리 AR·VR 기술이 각 분야에서 안전, 교육, 정비, 지원, 서비스가 다양하게 진화하며 펼쳐지는 환경을 만들어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서 대표는 "솔직히 지난 3년간 힘겨웠던 시간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우선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주변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단지 돈벌이가 목적이라면 창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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