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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패배 그리스 총리 "조기총선 실시할 것"

입력 2019-05-27 07:51  

유럽의회 선거 패배 그리스 총리 "조기총선 실시할 것"
이르면 내달 30일 총선 진행될 가능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야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드러나자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26일 밤(현지시간) 자신이 이끄는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당사에서 회견을 하고 오는 10월로 예상되던 총선을 앞당겨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를 무시하거나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각료, 당 관계자들과 논의한 끝에 조기 총선을 치르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선거구의 3분의 1 이상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는 23.86%의 득표에 그쳐, 제1야당인 신민주당(이하 신민당)에 크게 뒤처져 있다.
중도좌파인 변화를 위한 운동이 7.16%로 3위를 달리는 가운데, 공산당(5.75%), 극우 정당인 황금새벽당(4.86%)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2일 주지사 선거 등 지방 선거 결선 투표가 끝난 이후에 대통령을 찾아가 의회의 조기 해산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날 유럽의회 선거와 더불어 지방선거도 함께 실시했다.
조기 총선은 이르면 내달 30일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번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국영 ERT 방송과의 회견에서 "유권자들은 26일 선거에서 유럽의회 대표를 뽑을 뿐 아니라, 향후 몇 년간 그리스가 어떻게 통치되길 원하는지에 대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패할 경우 조기 총선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리스 채무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5년 초 집권에 성공한 치프라스 총리는 원래는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재임 기간 일련의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고, 국명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이어온 북마케도니아와의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국민적 반발이 큰 정책을 집행한 탓에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오랜 긴축에 시달리며 싸늘해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이달 초 국제채권단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종 세금 인하와 연금 인상 등 당근책을 제시했으나, 돌아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치프라스 총리는 집권 직후인 2015년 중반, 유럽연합(EU) 탈퇴를 불사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면서 국제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에 반발했으나, 결국 채권단에 백기를 들고 3차 구제금융을 수용했다.
그는 구제금융 수용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3차 구제금융을 받아들인 뒤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며 총리직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그리스는 작년 8월에 8년여에 걸친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한 뒤, 올해 들어 국제 채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하는 등 '잃어버린 8년'을 되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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