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속에 양국이 물밑에서 협상을 이미 시작한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연관된 아랍어 일간 아샤르크-알아우사트는 25일자 기사에서 칼리드 알자랄라 쿠웨이트 외무 차관보가 "워싱턴과 테헤란의 물밑 협상이 이미 시작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알자랄라 차관보는 지난 23일 쿠웨이트 외무장관이 마련한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주간 금식 뒤 먹는 저녁)에서 기자들에게 오만 외무장관의 테헤란 방문을 거론하면서 "양측의 움직임과 접촉이 이미 시작된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도 중동의 일원으로서 이 지역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우리도 충돌을 피하고 안정을 위해 기꺼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26일 낸 성명을 통해 "미국과 직·간접으로 어떤 협상을 한 적도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예고없이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오만이 2013년 미국과 이란 사이를 오가며 '메신저'로 역할 한 만큼 이 방문도 양국의 접촉을 타진하려는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오만은 중동 내 갈등이 커질 때마다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빈 알라위 장관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를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라고는 부를 순 없다"라고 선을 긋고 "다만 현재 긴장 고조를 우려하면서 중동의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란 외무부는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이 26일 오만을 방문해 빈 알라위 장관을 만나 "이란은 중동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제재가 종식되고 중동의 모든 나라가 경제적으로 협력해야 안정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락치 차관은 이 자리에서도 미국과 어떤 형태로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전했다.
한편,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 이라크 외무장관은 26일 바그다드를 찾은 이란 외무장관과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재자로서 (긴장 완화를) 도와 만족스러운 해법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중재 역할을 자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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