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TV에도 SNS에도 요즘 대세는 단연 음식이다. 먹는 방송 '먹방'과 맛집 탐방부터 요리 경연, 식당 경영까지 음식과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SNS에는 맛집 '인증샷'이 넘쳐난다.
일반인 중에도 단순히 맛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식재료와 식당, 음식 문화를 깊이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진 미식가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음식 관련 책도 많이 출간돼 영상이나 사진으로 채우지 못한 지적 욕구를 채워준다. 음식 본연의 이야기부터 음식 장사 이야기, 음식과 인문학을 결합한 여행기까지 다채롭다.
'한식을 위한 변명'은 음식칼럼니스트 황광해가 한식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흔히 알려진 우리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으며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한식론을 펼친다.
한식은 지역이 아니라 계층별로 발전한 음식으로, 평양냉면이나 전주비빔밥 같은 지역별 향토음식은 없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삼계탕 같은 보양식이나 사찰음식도 우리 시대 음식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대표적인 궁중요리로 알려진 신선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그릇 이름이며, 단맛이 나는 잡채도 궁중과 관련이 없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다. 일본식 단맛 간장을 쓰는 지금의 한식은 일본풍이다.
저자는 "복원의 대상은 고분이지 음식이 아니다"라며 오래전 음식을 복원하고 따라 하기보다 옛 음식을 만든 정신을 찾자고 말한다.
그는 "전통, 정통을 찾아 헤매고 '세계 최초'를 고집하는 것은 허망하다"라며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한식의 힘과 다양함을 특질로 내세울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원씨아이. 236쪽. 1만4천원.

'사장의 마음'은 외식업체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가 쓴 식당 운영기다.
2010년 소문난곱창을 시작으로 장사에 뛰어들어 국내외 8개 브랜드, 1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저자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공한 외식업체 사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한다.
직접 겪은 음식 장사 경험담을 통해 어떻게 손님과 직원을 대하고 어떻게 가게를 이끌어 나가야 할지 말한다.
현재 혹은 미래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책이다.
북스톤. 296쪽. 1만5천원.
'장사의 기본'은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일곱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오카무라 로만'의 대표 오카무라 요시아키 이야기다.
오카무라 사장은 어머니가 60년간 운영한 가게를 물려받았다. 간판을 걸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았다. 입구가 어디인지도 잘 보이지 않지만, 입소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박 맛집이 됐다.
그가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마음가짐과 장사 노하우를 전한다.
부키. 김윤희 옮김. 184쪽. 1만4천원.

'음식풍경'은 여행잡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미식잡지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의 한글판 발행인인 저자의 미식 여행기다.
10년간 음식을 주제로 터키, 스페인, 이란, 멕시코, 쿠바를 비롯해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며 경험하고 생각한 기록을 담았다.
컬처그라퍼. 256쪽. 1만5천원.
'술의 인문학'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자신의 체험과 지식을 아우르며 숙취의 세계를 탐구한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숙취 해소법을 시험한 저자는 지역별 술의 특색과 술과 예술, 술의 역사 등 술과 문화에 얽힌 인문학적 지식을 재기발랄하게 풀어놓는다.
작가가 숙취 정복을 위한 도전에 나서면서 마음 깊이 담았다는 진언은 이렇다.
"절대 확실하고 즉각적인 숙취 해소법을 찾는 것은 신의 존재를 찾는 것과 여러모로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아시스. 임지연 옮김. 44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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