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쓰레기 485t…英, 무단투기 조직범죄에 골머리

입력 2019-05-28 17:53  

일어나보니 쓰레기 485t…英, 무단투기 조직범죄에 골머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영국에서 농장과 산업 용지 등에 쓰레기를 조직적으로 무단 투기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골프장과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런던 교외 '브로켓 홀' 단지 근처의 오래된 너도밤나무 숲에 누군가 석면과 변기, 어린이용 미끄럼틀 등 갖가지 가정용·산업용 폐기물을 몰래 쏟아놓고 갔다. 닷새 동안 버려진 쓰레기 무게만 485t에 달한다.
관리인인 마이클 롱쇼는 닷새 동안 이처럼 많은 폐기물을 버리려면 군사 작전 같은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대략 20만 파운드(약 3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쓰레기 무단투기 범죄가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조직화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줄리아 멀리건 노스요크셔 경찰청장은 "그들(쓰레기 무단 투기범)은 주로 돈을 벌고 세탁하는 방법을 찾는 조직화한 범죄자들"이라고 NBC에 설명했다.
환경청장인 제임스 베번 경은 쓰레기 범죄가 횡행하는 이유로 낮은 비용 대비 높은 수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합법적인 폐기물 수거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쓰레기 1t당 수백 파운드를 받아 이 중 절반가량을 분리 및 처리에 사용하지만, 불법 조직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쓰레기를 수거해 농장이나 산업 용지, 사유지 등에 마구 버려 부당 이득을 남기기 때문이다. 적발돼도 벌금 액수는 범죄 수익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의뢰해 진행된 조직적 쓰레기 범죄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는 이보다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범죄자 일부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인신매매와 마약 밀수, 자금 세탁을 은폐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쓰레기를 한 번 치우는 데 장소별로 최소 1만 파운드(약 1천500만원)에서 최대 50만 파운드(약 7억5천만원)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쓰레기를 치워도 범죄자들이 더 많은 쓰레기를 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불법 폐기물 투기에 대한 수사 책임이 여러 기관에 퍼져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일부 농장주들은 토지 주변에 해자를 파고 강화문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패 시 별다른 대비책은 없다고 토로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위한 전국 농민 연합의 스튜어트 로버츠 부대표는 "당신은 기본적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당신은 그들(쓰레기 범죄 조직)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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