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학사후보생 382명 소위 계급장…3대째 공군장교 임관 '눈길'

입력 2019-05-29 09:36  

공군학사후보생 382명 소위 계급장…3대째 공군장교 임관 '눈길'
12주 고강도 훈련 마쳐…무릎 십자인대 파열 이겨내며 훈련 마친 사례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군은 29일 원인철 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42기 학사사관후보생 382명의 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장교들은 필기시험과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정 등의 선발 과정을 거쳐 3월 4일 입대해 기본군사훈련을 받았다. 12주의 강도 높은 훈련 기간에 강인한 체력과 전투 기량을 익히고, 투철한 군인정신과 인성 등을 함양했다.
임관식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장교로 임관한 윤동호(23), 십자인대 파열의 고통을 딛고 임관한 유병일(24), 공군 장교인 언니의 뒤를 이은 최홍비(24) 소위 등이 눈길을 끈다.
임관 후 비행교육 과정에 입문할 윤동호 소위의 조부 윤동섭(79) 예비역 대령은 공사 11기로 1963년 임관, 보급장교로 근무하며 공군본부 군수참모부 물자처장 등을 역임하고 1990년 전역했다.
윤 소위의 부친 고(故) 윤재훈 예비역 대령은 공사 37기로 1989년 임관해 조종장교로 근무하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 등을 역임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아들이 입대하기 전인 지난 1월 위암으로 별세했다. 아버지는 생전 아들의 합격 소식을 듣고 "큰 꿈을 가지고 조국을 수호하는 보라매가 되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같은 전투조종사가 되고 싶어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했다는 윤 소위는 "3대에 걸쳐 공군 장교로 임관해 조국 영공을 지키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늘로 떠나신 전투조종사 아버지를 대신해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전투조종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병일 소위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겪었지만 피나는 재활 노력으로 신체검사에 합격하고 훈련을 마쳐 임관했다.
비행교육 과정에 입문할 유 소위는 대학생이던 2015년 우연히 본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에 감명을 받아 전투조종사가 되고자 결심했다. 그러나 2017년 친구들과 운동을 하던 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병원에서는 '부상 정도가 심각해 군 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술 후 병원을 나오면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는 자신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 소위는 피나는 노력으로 재활치료를 시작했고, 병원에서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던 재활치료를 1년 3개월 만에 마치고 신체검사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유 소위는 "부상으로 힘든 시기에도 전투조종사의 꿈을 떠올리면 아무리 힘든 난관도 이겨낼 수 있었다"며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조국영공을 수호하는 보라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홍비(인사교육) 소위는 언니처럼 공군 장교가 되고자 미국 영주권 지원 제의도 거절했다. 그의 언니 최은비(27) 대위는 공군 학사 135기로 2015년 임관해 현재 공중기동정찰사령부에서 시설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최 소위는 고등학교 시절 사관생도의 멋진 모습에 반해 장교가 되기로 결심하고 사관학교를 지원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일반대학에 진학해 미국으로 인턴십을 떠났다. 당시 최 소위가 근무하던 미국 회사에서 정식 취업과 함께 영주권 취득 지원을 제의했다.
그러나 장교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결심한 최 소위는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에 도전했다.
언니 최 대위는 학사장교 시험 모의고사 문제지를 직접 구매해 동생에게 전해주며 "꿈을 이루는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결국 꿈은 이뤄진다"며 "나와 함께 공군 장교가 되어 조국영공을 수호하는 데 앞장서자"고 격려했다.
최 소위는 "평소 롤 모델로 생각했던 언니와 함께 공군 장교로 조국 영공방위를 위해 복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변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신임장교 중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수료한 박순익(24)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성민우(27) 소위가 합동참모의장상을, 이종화(22) 소위가 공군참모총장상을 각각 받았다.
원인철 참모총장은 신임장교들에게 "조국을 위한 헌신과 숭고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공군 장교의 길을 택한 여러분의 영예로운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오늘 임관한 여러분들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국방의 주역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주어진 소임 완수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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