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고릴라' 마지막 주인공 '포피'도 하늘나라로

입력 2019-05-29 10:52   수정 2019-05-29 17:56

'안개 속의 고릴라' 마지막 주인공 '포피'도 하늘나라로
다이앤 포시의 산악고릴라 연구서에 등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동물학 연구서의 고전인 다이앤 포시의 산악고릴라 연구서 '안개 속의 고릴라' 속 마지막 주인공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고릴라 보호단체인 '다이앤 포시 고릴라기금 인터내셔널'(이하 포시펀드)은 28일(현지시간) "'안개 속의 고릴라'에 등장한 고릴라 중 유일하게 생존했던 '포피'가 세상을 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피는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관찰자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안개 속의 고릴라'(Gorillas in the Mist)는 미국의 동물학자 포시가 오랜 기간에 거쳐 아프리카 르완다의 산악지대에서 산악고릴라의 생태를 연구하고 쓴 책이다.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정글 속의 고릴라'로 제작되기도 했다.
포시는 책 출간 2년 후인 1985년 르완다의 연구 캠프에서 잔혹하게 살해됐다. 살인범은 잡히지 않았고 살해 동기도 불명확하다.
포피는 포시가 연구 캠프를 차리고 9년 후인 1976년 4월 1일에 태어났다. 올해 43세가 됐다.

포피의 어미 '에피'는 그 지역의 강력한 우두머리 암컷으로, 포피는 '로열패밀리'의 일원인 셈이었다.
포시는 자신의 일기에 포피를 "매력적인 리틀 달링"이라고 표현하며 자주 등장시켰다.
포시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연구자들은 이 지역 고릴라들을 계속 추적 관찰했다.
포피는 여러 무리를 옮겨 다니면서도 무리 속에서 빠르게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곤 했다고 관찰자들은 전한다.
2년 전에는 41살의 나이에 새끼를 낳아 관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포피는 최고령 출산 고릴라로 기록됐다.
포피를 오래 관찰했던 베로니카 베셀리오는 "포피는 우리가 암컷 산악고릴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깼다. 고령에도 무리를 옮겨 매우 젊은 수컷과 짝짓기를 하고 말년에 새끼도 낳았다"며 "포피의 말년을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포시가 르완다에 연구 캠프를 차린 1967년 산악고릴라 개체 수는 240마리로 멸종 위기였지만, 포시의 연구와 보호 노력으로 개체 수가 꾸준히 늘어 2016년 6월엔 604마리가 됐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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