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뿌리 둔 우리 음악…10회 맞은 '여우樂 페스티벌'

입력 2019-05-29 13:37  

국악에 뿌리 둔 우리 음악…10회 맞은 '여우樂 페스티벌'
"가장 권위 있는 극장에서 탈중심적인 뮤지션 모으는 페스티벌"
7월 10~14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등에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국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을 추구해온 국립극장의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10회째를 맞았다.
국립극장은 10일부터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여우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으로, 그동안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공명, 이희문, 잠비나이, 바람곶, 노름마치 등의 아티스트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고 서로 다른 장르의 협업을 주선해왔다.
올해는 지난 10년을 집대성한다. 총 60여명 뮤지션이 참여한다.
그동안 예술감독을 맡았던 양방언, 나윤선, 원일이 주요 제작진으로 참여해 각자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꾸렸다. 이 중 양방언과 원일은 직접 무대에 오른다.
양방언은 '패션 앤 퓨처'(Passion & Future) 공연을 선보인다. 그와 한·일 양국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가 양방언의 대표곡과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편곡해 국악기와 연주한다. 양방언이 KBS 1TV 다큐멘터리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 로드'의 음악 감독으로 작업한 곡 중 미공개된 곡도 선보인다.
29일 서울 동대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방언은 "국악기를 연주자와 서양악기 연주자의 '패션'(열정)을 무대 위에서 폭발시킬 예정"이라며 "국악기로 교향악적인 음악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여우락' 초대 음악 감독을 맡은 양방언은 10주년을 맞은 데 대해 "당시에 예술감독 제의받았을 때는 불안했다"며 "그러나 해봤더니 우리나라 훌륭한 뮤지션을 많이 알게 되고 영감도 많이 얻었다. 행복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3대 음악 감독을 맡은 원일은 '13인의 달아나 밴드'를 통해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달아나 밴드'는 원일이 각 음악 분야 최고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인 이상의 '오감도' 구절인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에서 이름을 따왔다.
원일은 "'여우락 페스티벌'은 중앙의, 가장 권위 있는 극장에서 탈중심적인 아티스트들을 모을 수 있는 유일한 페스티벌이다"며 "창의적인 한국 음악가들이 여우락에서 자신의 음악을 펼쳐 보였을 때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말을 선언할 수 있고 우리 음악이 '자기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아나 밴드'의 면면을 보면 놀랄 만큼 '핫한' 뮤지션, 창작자들이다"고 덧붙였다.


2대 음악 감독인 재즈 뮤지션 나윤선은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X죠슬렝 미에니엘 애프터 우드 앤 스틸(after Wood & Steel)' 공연을 준비했다. 나윤선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으며 2015년 대금연주가 이아람과 플루트 연주가 죠슬렝 미에니엘이 보여준 대금과 플루트 협업 공연을 확장해 재현한다.
해외에 체류 중인 나윤선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15년 당시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축제의 예술적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전통음악을 하는 우리 음악인들과 해외 유명 뮤지션이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음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아람과 조슬렝은 음악에는 국경이나 경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뮤지션들이다"며 "2015년 만남을 통해 아직도 함께 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날은 그동안 '여우락'에 최다 출연한 국악 그룹 공명과 두번째달이 유희스카와 함께 꾸미는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가 장식한다. 세 팀은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지는 '잼'(jam, 서로의 곡을 바꿔서 연주하거나 새롭게 다 같이 연주하는 것) 무대를 들려준다.
공명의 송경근은 "세 단체가 30분씩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채롭고 다양한 사운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공사 중인 국립극장 대신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양방언은 "장소만 바뀐 것뿐, 규모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국립극장이 아닌 공연장에서 하는 여우락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일은 "참여하는 아티스트 면면이 알찬 라인업을 꾸며보고자 했다"며 "이전 여우락의 정신은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여우락'은 그동안 전통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고 감상할 수 있는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관객에게 감동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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