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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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30 16:04  

[신간]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신간]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아들러 삶의 의미·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리더십의 법칙 2.0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 아리사 H. 오 지음. 이은진 옮김.

한국은 대표적 해외입양 국가다.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지금까지 70여 년 동안 무려 20만 명 아이가 해외로 입양됐다. 이 땅에 남은 가족은 100만 명을 헤아린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불편한 진실 중 하나다.

미국 보스턴 칼리지 역사학과 부교수로서 특히 인종, 성별, 혈연과 관련해 미국 역사의 이민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는 이번에 국제 입양의 한국적 기원을 담은 책을 펴냈다.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무려 11만 명에 달한다. 다시 말해 미국은 한국의 주요 입양 국가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 해외입양은 한국전쟁 기간과 이후의 한미 관계라는 특수 역학 관계에서 탄생했다. 한국 해외입양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이 책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알지 못했거나 애써 외면하려 힌 해외입양에 관한 발자취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아동 송출의 민낯이다.

저자는 서문에 "한국에서 해외입양이 어떻게, 왜 시작됐고, 미국 사회와 한국사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해외입양이 어떤 도움이 됐는지를 미국인과 한국인 모두 이해해야 한다"면서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 중인 아동 수출, 이른바 해외입양은 '한국인이란 어떤 의미인지' 등의 질문에 관한 대답을 생각하게 한다"고 썼다.

뿌리의집 펴냄. 408쪽. 1만9천원.



▲ 아들러 삶의 의미 =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최호영 옮김.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며 '개인심리학'을 정립한 저자(1870~1937)가 생애 마지막에 내놓은 대작으로, 공동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에 주목한다. 개인이 겪는 열등감, 고독감, 우울, 신경증, 정신병, 중독, 범죄 같은 문제는 이 공동체 감정의 육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개인이 보이는 부적응 현상일 뿐이라는 얘기다.

타인의 삶에 대한 유대감, 협력과 공생 능력 등이 결여될 경우에 온갖 형태의 열등감과 현실 외면의 반응 양식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인간이 공동체에 제대로 참여하고 기여할 때, 즉 타인의 행복을 증진하고자 노력할 때 오히려 자존감이 올라가고 더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진리를 말한다.

아들러는 일, 사랑, 공동체를 삶의 3대 과제로 꼽는다. '일'은 인간이 '공동체'에서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게 함으로써 열등감을 감소시켜주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랑'은 인류 번식에 기여한다는 과제 외에도 인류의 안녕에 이바지함으로써 행복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을유문화사 펴냄. 336쪽. 1만5천원.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독일 심리학자인 저자는 지난 40년 동안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의 문제들을 파헤쳐왔다. 그 과정에서 기쁨의 원천이라 여겨지던 사랑이 실제로는 가장 파괴적인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자기애에 빠져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심하게는 폭력으로 이어져 결국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것. 우리나라만 해도 매년 신고되는 데이트 폭력이 1만 건에 이른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사랑이라는 말에 속아 상처를 쉽게 허락한다는 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거라며 상처를 감내하고, 그렇게 자기 마음이 무너지고 있는 줄 모른 채 아픈 관계를 방치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특단의 처방을 소설 형식을 빌려 제시하는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야 비로소 타인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에 속아 내 생각과 행동의 결정권을 타인에게 넘겨버린다면 내 인생의 주도권 자체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고 경계한다.

다산북스 펴냄. 336쪽. 1만6천원.



▲ 리더십의 법칙 2.0 = 존 맥스웰 지음. 정성묵 옮김.

25년 전 출간된 '리더십의 법칙'은 좋은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기본 원칙들을 담은 책이다. 이번 출간된 개정증보판에는 한층 성숙하고 새로운 내용이 추가됐다.

저자는 리더십 단계를 직위, 관계, 성과, 번식, 존경 5개로 나눠 하나하나 살펴나간다. 가장 초보적 수준의 리더십인 1단계 '직위'는 사람들이 의무감 때문에 따르고, 2단계 '관계'는 사람들이 원해서 따른다고 말한다. 이어 3단계 '성과'는 리더가 조직을 위해 한 일 때문에 따르며, 4단계 '인물 계발'은 리더가 자신들을 위해 해준 일 때문에 따른다.

리더십의 정점인 5단계 '존경'은 인품과 평판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다. 이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은 자신의 조직뿐 아니라 자기 분야와 나라, 심지어 자신의 생애 너머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전과리더십 펴냄. 332쪽. 2만원.



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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