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사 서유구의 공문서 일기 '완영일록' 번역 출간

입력 2019-05-31 11:46  

전라감사 서유구의 공문서 일기 '완영일록' 번역 출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전라감사를 지낸 풍석(楓石) 서유구 선생(1764∼1845)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이 한글로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전주시는 1833년 4월부터 21개월간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한 서유구 선생이 재임 기간 필사한 공문서 기록 약 33만2천자(字)를 번역한 '완영일록'을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한문으로 된 2권의 책을 한글로 풀어 4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18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완영일록에는 전라도 56개 지역에서 있었던 송사·환곡 ·농정 ·향시 ·효자 열녀의 장려 ·망궐례·기우제·진상품·부임 과정·각 지역 수령의 인사고과 등의 내용이 기록돼있다.
수록 방식은 먼저 날짜를 쓰고 공문의 요지를 두어줄 쓴 다음에 공문의 성격을 분류한 뒤 그 내용을 적었다.
전라감영이 설치된 전주성은 당시 한양, 평양과 더불어 3대 도시의 하나로 제주를 포함한
전남·북을 관리한 호남의 심장부였다.
특히 완영일록은 관찰사가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고 오로지 행정, 사법, 군정 등 감사의 직무 전반에 걸친 공문서만을 기록해 남긴 일기로는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어 감사의 직무와 감영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유구는 조선판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중 11번째 지(志)인 '상택지'(相宅志)에서 황산촌(黃山村·익산시 여산면), 서지포(西枝浦·군산시 나포면) 등 전국 233곳의 명당 정보를 담기도 했다.
풍석문화재단 전북도지부는 완역작업을 기념, 이날 전주향교 문화관에서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가치를 조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180여 년 전 전라도 감영의 공문서를 공개하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완영일록과 전라감사 기록을 통한 관찰사 근무평가 분석' 등을 주제로 다뤘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완영일록은 관찰사의 근무지인 감영에서 벌어진 일상을 우리말로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음은 물론 당시 지방의 사정과 행정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좋은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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