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속 빠르고 10cm 앞도 안보여…안전확보 최우선해야"

입력 2019-05-31 13:29   수정 2019-05-31 14:37

"다뉴브강 유속 빠르고 10cm 앞도 안보여…안전확보 최우선해야"
수중수색·인양 전문가 "숙련된 잠수사 확보·수중여건 개선 후 투입 바람직"
"유람선 끌어올리는 것 어렵지 않지만 인양위한 사전작업 힘들 듯"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천정인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한국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 및 인양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빠른 유속 등에 대비한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에서 잠수부가 투입돼 선체 내부 수색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 해경 등이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를 동원했으며 사고 선박 인양을 위한 수상 크레인도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까지 다뉴브강의 유속은 시속 9∼11km 정도로 빨랐고 유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수위도 5m를 넘어섰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로 인해 유속도 빠르고 시야도 탁해 수중수색 조건이 세월호 현장처럼 좋지 않을 것 같다.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전 본부장은 "매뉴얼 상 시속 1노트(1kn·1.852km) 이상은 잠수를 금지한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유속이 3∼4노트가 되도 바닷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이 있어 이때 작업했다. 그러나 강은 이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중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도 잠수사들의 호흡이 가빠져 작업하기가 어렵다"며 "초기 작업 방식은 침몰한 선체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고 이 라인을 붙잡고 선체에 진입하는 방식이 될 텐데 가이드라인 설치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직 해경 구조·구난 잠수 요원인 A 경장은 "다뉴브강이 원래 유속이 빠르고 시야가 좋지 않다. 현재로선 잠수하는 순간 떠내려갈 수 있다. 물속에서 10cm 앞도 안 보일 만큼 시야도 좋지 않아 위험하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으로 더듬어 작업해야 하는 수중 환경인 데다 수온도 낮아 기상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잠수사를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작은 배라 끌어 올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당장 잠수사들이 인양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남균 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비로 인해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살이 세져 기다려야 한다. 수위가 낮아지고 물살이 약해지면 잠수부가 침몰 상황을 살펴보고 크레인으로 끌어올릴지 부력으로 띄울지 기술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대식 전 본부장은 "선체에 리프트 백을 설치하거나 우레탄 발포액을 살포해 부양시키는 방법 등도 있지만 유속이 빨라 저항 때문에 균형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상 크레인을 통한 인양이 일반적인데 유속과 수심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인양업체 대표 B씨는 "작은 배라 교각에 와 있는 크레인으로 사고 선박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잠수사들이 크레인 라인을 걸어야 하는데 유속과 시야가 좋지 않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B씨는 "헝가리에는 경험 많은 잠수사가 많지 않다고 알고 있다. 세계 3대 인양회사 중 2곳이 네덜란드에 있어 그쪽 잠수사를 섭외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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