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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호화 크루즈의 이면…안전 위협 '노예 근로' 논란

입력 2019-06-01 18:11  

유럽 호화 크루즈의 이면…안전 위협 '노예 근로' 논란
4월말 스위스 언론 "매주 95시간 노동" 폭로…이직률 높아 인력부족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럽의 내륙 수로를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 산업이 선장과 승무원들에게 초과 근로를 시키고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공영 SRF는 올 4월 30일 '강 여행:기만적인 전원'이라는 기사에서 스위스와 유럽 내륙을 운항하는 크루즈 선사들이 열악한 근로 조건으로 선장, 승무원들을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에서 지난달 31일 다시 다뤄졌다.
지난해 크루즈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던 루마니아 출신의 페트루 시네스쿠는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 노예 생활 같았다. 하루 15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일했다"며 "매주 95시간 이상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일하는 사람들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면서 일을 시작하고 3주 후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그가 22일을 일하고 받은 급여는 세전 809유로(107만4천원)였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4유로(5천300원)다.
시네스쿠는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33명 등 35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 크루즈의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에 고용됐었다.


이 선사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SRF는 정보보호를 이유로 바이킹 크루즈측이 특정 사례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1주일 48시간 근로라는 국제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SRF는 시네스쿠의 주장이 몇몇 선장과 전문가들, 크루즈 종업원들로부터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장은 "많은 선사가 시즌이 시작된 뒤 2∼3개월마다 선원의 절반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떠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크루즈선사들의 단체를 이끄는 다니엘 뮐러 협회장은 "알고 있기로는 초과근로와 휴일 근로는 적절히 보상받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러한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잦은 이직률과 만성적인 스태프 부족이 안전을 위협해 점점 더 많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년 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크루즈선이 교각을 들이받아 20여명이 다친 사고도 인재로 드러났다.


SRF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300여개의 크루즈선이 내륙을 운항하고 있고 올해도 21척이 더 등록될 예정이다. 많은 선사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고, 크루즈선의 3분의 1은 스위스 깃발을 내걸고 운항하고 있다.
SRF는 1주일 여행에 1천∼2천 스위스프랑(118만∼236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한해 승객은 30만명에 이른다며, 유럽 내륙 크루즈 산업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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