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일구는 초(超)시대…SKT, 부산 5G 기지국 구축 '한창'

입력 2019-06-02 09:00  

땀으로 일구는 초(超)시대…SKT, 부산 5G 기지국 구축 '한창'
5G 설계·운용에 첨단기술 적용…3D맵 기반 설계·품질 최적화


(부산=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센텀시티, 대우월드마크센텀아파트 등 마천루에 둘러싸인 해운대구 우동의 한 6층 건물. 지난달 31일 오후 이 건물 옥상에서는 SK텔레콤의 5G 기지국 장비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SK텔레콤 협력업체 직원 2명이 45㎏짜리 5G 기지국 장비(AAU)를 건물 벽에 부착된 모노폴 안테나 위쪽으로 올리자 안전 로프에 의지한 채 옥상 난관에 올라선 다른 직원이 토크렌치로 나사를 돌려 안테나에 연결했다.
위험해 보였지만 옥상 면적이 넓은 이 건물은 그나마 안전한 편이라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아직 5G 장비 설치 작업 중 사고는 없었지만 부산은 특유의 강한 바닷바람 때문에 전봇대나 철탑 위 등에서 작업할 때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물주가 안테나를 벽에 설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 20㎏ 무게의 콘크리트 블록 20개를 바닥에 설치해 안테나를 지지해야 한다. 부산에서는 초속 60m의 강풍을 견뎌야 해 내륙보다 블록이 4~5개 더 필요하다.
혹서기에는 고온으로 장비가 고장 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림막 등을 설치하고, 5G 장비가 강풍이나 지진 등으로 뽑히거나 건물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선, 추락 방지 케이블도 설치한다.
김창호 SK텔레콤 부산지사 동부인프라구축팀 매니저는 "작업자 2~3명이 하루에 기지국 장비 2개로 구성된 기지국 2곳 정도를 설치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25㎏짜리 장비는 2명이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국내 제2 도시일 뿐 아니라 작년 7월말 해운대에 하루 최고 50만명, 시내 7개 해수욕장에 214만3천명이 몰릴 정도로 여름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곳이다.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네트워크 구축·운용이 필수다.
기지국 구축을 위해서는 사전 설계 작업이 필요하다.
5G 초융합·초연결·초지능으로 대표되는 '초(超)시대'를 모토로 내건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 '5G T-EOS'를 통해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구현된 초정밀 3D맵에 5G 전파 특성을 고려한 통신망을 설계한다.
기존에는 도로 위주의 전파 상황만 확인했지만 5G-EOS는 3D맵을 이용해 고도별, 건물 내부 층별 세부 시뮬레이션을 해 최적의 기지국 설치 위치를 정한다.
가상으로 건물에 안테나를 설치해 커버리지를 확인하고 5G 전파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위한 기지국 장비를 추가로 설치한다.
주요 인구 밀집 장소인 백화점, 쇼핑몰, 야구장, 축구장 등 빌딩 내 커버리지(통신범위) 구축에는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털 솔루션을 통해 경쟁사 대비 4배 빠른 인빌딩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현규 부산 액세스 인프라팀 매니저는 "로컬 마스터로 불리는 망설계 엔지니어가 전국에 50~60명이 있고 부산·경남은 10명이 담당한다"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때부터 자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어 예측과 실제 상황이 상당히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망 설계와 구축이 완료되면 운용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한다.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세기의 전파를 도달시키고 기지국 간 신호 간섭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신호 전송 주기나 빔 파형 등을 변경하는 '파라미터 최적화'와 물리적으로 안테나 각도, 방향 등을 조정하는 '현장 최적화' 등이 있다. 두 최적화 작업을 병행, 반복하며 5G 품질을 안정시킨다.
2인 1조의 최적화팀이 순찰 차량으로 수시로 담당 지역을 돌며 기지국 장비에 연결해 전파 세기 등을 점검한다. 신호 간섭이 포착되면 즉시 기지국 장비가 있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전파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서면 1번가에서 LG V50 씽큐로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5G는 약 1천100Mbps, LTE는 600Mbps로 나왔다.
하상범 SK텔레콤 부산지사 AI팀 매니저는 "기지국 장비 하나의 방향을 변경하면 신호가 겹치지 않도록 다른 기지국 장비도 바꾸어야 한다"며 "부산은 바다와 산이 많고 50층 이상 건물도 즐비해 최적화가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여러 가지 솔루션으로 각각의 경우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