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부동산 중개업소 늘어난다…4월 개업, 5년만에 최소치

입력 2019-06-02 09:01  

문닫는 부동산 중개업소 늘어난다…4월 개업, 5년만에 최소치
공인중개사協 "거래부진 이어지며 하반기 폐업이 개업 앞설 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부동산 시장의 거래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 4월 새로 문을 연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지난 5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1천520건으로, 2015년 이래로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4월 공인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 건수는 2015년 1천676건, 2016년 1천692건, 2017년 1천762건, 2018년 1천941건이었다.
이에 비해 4월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올해 들어 월별로 가장 많았다. 올해 공인중개사 폐업은 1월 1천403건, 2월 1천212건, 3월 1천377건, 4월 1천425건으로 꾸준히 1천2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협회의 전국 23개 지부 가운데 총 10곳에서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던 지부 숫자가 월별로 1월 3곳, 2월 5곳, 3월 5곳이었다가 지난 4월에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부·남부, 부산, 인천, 울산, 경기 서부, 강원, 충북, 경북, 경남에서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다.
올해 1∼4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는 6천597명, 폐업자 수는 5천41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부진했던 2013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전국 공인중개사 폐업건수(1천423건)가 개업건수(1천344건)를 넘어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폐업이 1천822건, 개업이 1천652건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이 개업 시기를 이듬해 초로 잡는 경향이 있어 연초에는 개업 건수가 폐업 건수를 앞선다.
그런데 그 격차는 1월 573건, 2월 161건, 3월 351건에서 4월 95건으로 바짝 좁혀지고 있다.
지난 4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5만7천25건으로, 작년 같은 달(7만1천751건)보다 20.5% 감소했다. 5년 평균(8만9천425건)과 비교해도 36.2%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선뜻 개업에 나서지 못하고, 기존 업체들의 폐업에는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개업이 녹록지 않다고 느끼는 현상이 확연하다"면서 "통상 하반기로 갔을 때 개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조만간 폐업이 개업을 앞서는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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