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가톨릭 성지 방문한 교황, 민족 간 화합 강조 강론

입력 2019-06-02 03:19  

루마니아 가톨릭 성지 방문한 교황, 민족 간 화합 강조 강론
루마니아-헝가리 분쟁 지역서 "과거가 화합 걸림돌 돼선 안 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사흘 일정으로 정교회 국가인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중부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가톨릭 성지를 찾아 야외 미사를 집전하며 민족 간 화합의 메시지를 설파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비가 쏟아지는 카르파티아 산맥의 산길을 차로 3시간 동안이나 이동해 루마니아에서 유명한 가톨릭 성지인 칙쇼묘의 '성모 마리아 성지'를 찾았다.

교황은 당초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북동부 도시 바커우까지 항공기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카르파티아 산맥 기슭의 칙쇼묘 성지까지 헬기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뇌우와 낮은 구름, 폭우 때문에 성지 인근 지역까지 항공기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부터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다.
칙쇼묘 성지에는 악천후에도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려고 8만~1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했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민족 분쟁의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화합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복잡하고 슬픔으로 채워진 과거는 잊히거나 부정돼선 안 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우리가 형제·자매로서 함께 살아가려는 희망의 여정에서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졌고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로 통역됐다.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약 120만명의 헝가리인 문제는 지난 수십년간 루마니아-헝가리 간 정치 분쟁의 불씨가 돼 왔다.
오스트라이아-헝가리 제국에 속했던 헝가리는 제1차 세계대전 후 강화조약을 통해 트란실바니아 지방을 잃었다.
하지만 현재도 트란실바니아 주민의 상당수는 헝가리인들이다.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헝가리인들은 다수가 정교회 신자인 루마니아 인구(2천만명)의 6~7% 정도를 차지한다.
칙쇼묘 성지에서의 미사가 끝난 뒤 날씨가 좋아지면서 교황은 헬기와 항공기 편으로 몰도바와의 국경에 인접한 북동부 교육 도시 이아시로 날아갔다.
이곳에서 교황은 현지 가톨릭 성당을 방문하고 뒤이어 문화궁전에서 젊은이들을 포함한 수만명의 신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역시 화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루마니아 방문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역시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있는 가톨릭 중심지 블라지를 방문해 공산 루마니아 치하에서 핍박받다 순교한 그리스 가톨릭 주교 7명의 시복식을 주재한다.
교황은 앞서 지난달 4∼7일 역시 정교회권인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를 순방한 데 이어 전날 루마니아를 찾았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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