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구성에 문제 제기…"연방대법원에 복음주의자 법관 임명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최근 동성애자와 성전환자에 대한 혐오를 인종차별적 범죄행위로 해석한 것과 관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중서부 고이아스 주의 주도(州都)인 고이아니아 시에서 열린 복음주의 개신교 행사에서 한 연설을 통해 대법원의 진보적 해석을 문제 삼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이 동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혐오를 범죄행위로 해석한 데 대해 "보수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대법원의 해석을 반박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대법관 다수 의견으로 동성애자와 성전환자에 대한 혐오를 인종차별적 범죄행위로 해석했다.
호자 웨베르 대법관은 "성적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자 인간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이해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법원 심리는 지난 2월 시작됐으나 전체회의는 3개월여 만에야 재개됐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오는 5일에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전날 연설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법원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도 복음주의자 대법관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해 대부분 가톨릭 신자로 이루어진 현 대법원 구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대법관 자리가 공석이 되면 복음주의자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11명의 대법관 가운데 내년 11월과 2021년 7월에 2명이 75세로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중순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을 대법관에 임명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라디오 방송 반데이란치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말에 대법관 공석이 생기면 모루 장관을 그 자리에 임명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로부터 나흘 만인 지난달 16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장관과 대법관 임명에 관해 약속하지 않았다"고 발언을 번복했다.
모루 장관은 연방법원 1심 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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