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폐암환자 439명 분석…"표적치료제 개발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폐암 환자의 종양 내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임선민 혈액종양내과 교수팀은 201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폐선암을 진단받은 비흡연자 4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실내 거주지의 라돈 수치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라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되는데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폐암 환자의 3∼14%가 라돈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48㏃/㎥ 초과)과 낮은 그룹(48㏃/㎥ 미만)으로 나누고 종양 유전자를 비교했다. 또 유전자 분석에 동의한 총 41명을 대상으로 암 유전자 변이를 도출하는 차세대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실내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 종양변이부담(염기 100만개당 발생하는 돌연변이 개수)이 라돈 노출 수치가 낮은 그룹보다 평균 2.34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DNA 손상을 복구하는 메커니즘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라돈에 의한 DNA 손상 정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라돈에 많이 노출되는 비흡연 폐암 환자의 경우 종양 내 돌연변이가 증가함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라돈이 폐암 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증가와 암세포의 악성도를 높여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라돈 노출에 따른 돌연변이에 반응하는 맞춤형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폐암'(Lung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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