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신과함께-이승편' 고창석 "사회문제 깊게 건드린 작품"

입력 2019-06-03 19:37   수정 2019-06-03 19:57

뮤지컬 '신과함께-이승편' 고창석 "사회문제 깊게 건드린 작품"
오종혁 "서울예술단에 누 안 끼치려 최선을 다했어요"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둥글둥글하고 푸근한 인상의 고창석(49)은 말 그대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었다.
고창석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신과함께-이승편'에서 집을 지키는 성주신 역을 맡았다. 서울예술단이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토대로 2015년 '신과함께-저승편'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새롭게 내놓은 창작가무극이다. 동명 웹툰은 영화 '신과함께' 1, 2편으로 제작돼 '쌍천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뮤지컬 저승편이 사후 세계를 독창적으로 구현했다면, 이승편은 재개발을 앞둔 달동네를 배경으로 철거민과 가택신, 철거용역 이야기를 그린다.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개된 연습 공연에서 고창석은 웹툰 속에서 걸어나 온 것 같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그는 이날 다양한 연기와 함께 '하늘 아래 한울동'이란 넘버(곡)를 선보였다.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들며 감초 연기로 사랑받은 고창석은 사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활동한 베테랑 배우다. 최근에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킹키부츠'에도 출연했다.
고창석은 연습 공연 후 간담회에서 "해외 촬영 중에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공연 기간이 짧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도 운동과 똑같아서 어느 단계까지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운동선수처럼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주변의 권유와 서울예술단과 인연은 결국 그를 무대 위에 서게 했다.
고창석은 "사실 15년 전 서울예술단 뮤지컬 '여름밤의 꿈'(2004)에서 조연출을 맡았다"면서 "많은 분이 바뀌었지만 여러 선배께서 그 모습 그대로 맞이해 주셔서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성주신 역을 했던) 마동석에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고 말하니까, '형, 재밌겠는데요. 다음에 같이 해요'라고 하더라고요. 또 이번 작품 제작진 중 일부는 '킹키부츠'를 같이 했던 분이에요. 여러 인연이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죠."
고창석은 "공연 기간이 짧아서 아쉽지만, 이 작품은 상업적인 뮤지컬에서 할 수 없는 사회적인 부분을 깊숙하게 건드린다"며 "처음 대본 연습을 할 때는 '이렇게까지 해도 돼?'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 만큼 관객들이 많은 것을 가슴에 담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1999년 데뷔한 아이돌그룹 클릭비의 메인 보컬 출신 오종혁(36)도 출연한다.
그는 취업에 실패하고 고시원을 전전하다가 선배 알선으로 철거용역업체 '드래곤 파워'에 취업하는 박성호 역을 맡았다. 박성호는 불법까지 동원된 철거 과정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갈등하지만 결국 양심을 버리고 용역 일을 하게 된다. 원작 웹툰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뮤지컬에서는 박성호가 주축이 돼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이 작품에 '원 캐스트'로 섭외된 그는 아이돌 출신이지만 '그날들', '명성황후' '벙커 트릴로지'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오종혁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규칙적인 연습시간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에 했던 작품들은 연습시간이 유연한 데 반해 이 작품은 오전 9시 반에 단원들이 나와서 회의한 뒤 10시에 정확하게 연습을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집중적으로 연습을 해야 했죠. 저는 첫날부터 지각하는 등 처음에는 적응을 잘하지 못했어요."
그는 "뒤늦게 몸에 시동이 걸리면 연습이 끝나버려 본의 아니게 집에서 나머지 연습을 해야 했다"면서 "집에 가서도 계속 복기하며 노래와 대사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예술단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는 오종혁은 이날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폭발적인 성량으로 다양한 넘버를 선보였다.


두 배우 이외에 저승차사 해원맥 역은 최정수,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은 김건혜가 맡았다. 두 사람은 '신과 함께-저승편'에서도 합을 맞췄다.
김태형 연출은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박성호 캐릭터를 강화한 점"이라며 "주인공이 악한 역할로 나오는데, 인간이 신을 버리고 자만심과 이기심으로 살아갈 때 어떤 변화를 겪는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이달 21일부터 29일 LG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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