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만든 산업용수 수요조사서 업체들 '시큰둥' 반응

입력 2019-06-04 13:35  

바닷물로 만든 산업용수 수요조사서 업체들 '시큰둥' 반응
우편 설문조사 10곳만 사용 의사…공급 단가도 여전히 논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주민 반발로 먹는 물 공급 길이 막힌 부산 기장군 바닷물(해수) 담수를 산업용수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정작 산업현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울산 울주군 온산·미포산업단지 입주기업 42곳을 상대로 해수 담수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수요조사 기간은 지난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이며 온산·미포산업단지에 입주한 220곳 중 하루 1천t 이상 산업용수를 사용하는 42곳이 대상이다.
18곳이 설문조사를 문서로 회신했는데 10곳만 산업용수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나머지 8곳은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4곳은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조사한 내용만 보면 오해 소지가 있으며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이달 말까지 전화와 방문조사 등으로 전수조사를 해서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 담수를 산업용수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급가격도 해결 과제다.
현재 온산공단 입주기업은 수자원공사로부터 t당 469원(물이용부담금 포함)에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기장 해수 담수 생산 단가는 t당 1천130원에 이른다.

해수 담수 가격이 현재 공업용수 공급 단가의 3배 가까이 되는 데다 관로 설치 비용까지 부담할 경우 가격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산업체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나서 별도 시설을 가동해 수질을 정화하는 과정을 거쳐 사용한다"며 "해수 담수를 공급받게 되면 별도 정화시설 가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환경부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두산중공업은 가동 중단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을 산업용수 공급처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자 4월 10일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리원전에서 11㎞ 떨어진 바다에서 취수한 물을 담수로 만들어 수돗물을 공급하려던 계획이 주민 반대로 차질을 빚자 부산시 등은 하루 4만5천t 가운데 1만t을 고리원자력발전소 냉각수로, 나머지는 울산 온산공단을 비롯해 원전 주변 지역 산업시설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