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꼭 전해주세요"…인천 떠난 콩푸엉의 마지막 부탁

입력 2019-06-04 15:45   수정 2019-06-04 16:40

"편지, 꼭 전해주세요"…인천 떠난 콩푸엉의 마지막 부탁
슈팅 훈련 도중 안경 파손된 어린이 팬에 손편지 전달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그때 경기장에 왔던 어린 팬을 찾아서 꼭 이 편지를 전해주세요"
최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난 콩푸엉이 구단 직원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다.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인 콩푸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베트남 리그의 호앙아인 잘라이FC를 떠나 임대로 인천에 합류했다.
임대 기간은 1년이었지만, 콩푸엉은 예상보다 일찍 K리그를 떠났다.
인천은 2일 콩푸엉과 상호 합의로 임대를 조기 종료했다고 밝혔다.
유럽 무대에 도전하고자 하는 콩푸엉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인천은 전했다.
출국을 하루 앞둔 1일, 콩푸엉은 인천 구단 직원을 만나 마지막 부탁이 있다며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에는 콩푸엉이 직접 쓴 편지와 100달러가 들어있었다.
콩푸엉은 "지난 홈경기 때 나 때문에 안경이 파손된 어린이 팬이 있다"며 "편지와 소정의 보상금을 준비했는데 구단에서 반드시 그 어린이 팬을 찾아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4일. 상주 상무와의 리그 홈경기에 앞서 인천 선수들은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훈련을 관람하던 한 어린이 팬은 콩푸엉이 찬 공에 맞아 안경이 부러졌다.
훈련 종료 후 콩푸엉은 팬을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때 사건이 마음에 걸렸던지, 그는 팀을 떠나면서도 구단을 통해 어린 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구단 직원이 받은 편지에는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었지만, 베트남으로 돌아가게 돼 작은 선물과 편지를 대신 남긴다"며 "충분한 금액은 아니겠지만 편하고 잘 맞는 안경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적혀있었다.
콩푸엉은 이어 "그날 경기를 보러 와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인천 경기를 계속 보러 와달라"는 당부와 함께 "인천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곧 좋은 날이 올 테니 같이 믿어보자"고 덧붙였다.
인천 구단은 수소문 끝에 어린이 팬을 찾았고, 팬과 그의 부모를 만나 콩푸엉의 편지와 사인볼을 전달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콩푸엉은 안심하면서 거듭 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인천은 밝혔다.
어린 팬의 아버지인 이광원 씨는 "아이가 직접 SNS를 통해 콩푸엉 선수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그가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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