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길원옥 여성평화상에 '광주 거리방송' 차명숙 씨

입력 2019-06-05 15:40  

제3회 길원옥 여성평화상에 '광주 거리방송' 차명숙 씨
1천390차 수요집회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980년 5월 광주 시내에서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광주를 지키기 위해 몇 날 며칠을 방송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 노동, 인권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거리방송을 한 인물로 잘 알려진 차명숙 씨는 5일 '제3회 길원옥 여성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등 주최로 이날 서울 광화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390차 정기 수요시위는 '길원옥 여성 평화상' 시상식으로 시작됐다.
이 상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국내 활동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길원옥 할머니가 '제1회 이화기독여성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받은 상금을 토대로 2017년 제정됐다.
정의기억연대는 5·18 당시 인권 유린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하며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평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온 차씨의 공로를 인정해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차씨는 "훌륭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 내가 이 상을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여기 있는 우리 미래 청년들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준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이 벌써 39년이나 지났다"면서 "지난 40년 세월을 다시 생각하고 앞으로 다가올 많은 일에 대해 다짐하는 계기로 여기겠다"며 덧붙였다.
환한 미소와 함께 상패를 전달한 길원옥 할머니는 "여러분, 우리들은 합하면 무엇이든 잘 하니깐 열심히들 합해서 잘해봅시다"고 말하며 차씨를 꼭 안아주었다.
차씨는 2013년부터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서 7년째 투쟁하는 문구용 스티커 제작업체 레이테크코리아 여성 노동자들에게 이날 받은 상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던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사과보다 부끄러운 것은 사과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할머니들의 마음에 꽃이 피게 해주세요', '진실을 향해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는 침략 전쟁의 과거사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며 "명예 회복을 위한 법적인 조치도 즉각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길원옥 할머니와 차명숙 씨의 연대를 통해 우리는 두 분의 걸음이 이 땅을 평화로, 정의로, 또 여성 인권을 위한 길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할머니들의 '미투'에 우리가 '위드유'가 되겠다, 함께 외쳐달라"면서 "수많은 할머니의 뜻을 이어 이 땅에 평화와 정의가 바로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하자"고 말했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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