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랑재서 청년과 '취임 100일 이브' 기념행사
연애·취미·가족·대입 실패 등 개인사 털어놓으며 토크콘서트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40 민심' 사로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황 대표는 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를 열고 20∼40대 청년들을 초청해 소통에 나섰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오는 6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황 대표의 '취임 100일 이브' 행사이자 한국당의 청년·여성층 지지세가 취약하다는 당 안팎의 평가를 고려해 기획됐다.
황 대표도 18일간의 장외투쟁을 마친 뒤 당의 중도 외연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책 야당'과 '청년·여성 친화적인 정당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나이 들고,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기존의 한국당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당 관계자는 "20∼40대를 겨냥해 사회관계서비스망(SNS) 등으로 행사 초청장을 발송하고, 개그맨 황현희씨를 사회자로 섭외해 토크콘서트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토크콘서트가 시작하기에 앞서 '일일 푸드트럭' 행사도 있었다.
황 대표는 검은색 위생복에 빨간색 캡 모자를 쓰고 위생 마스크를 쓴 채 핫도그 푸드트럭에 올라탔다.
그는 핫도그 빵을 벌려 상추와 소시지, 옥수수 등을 넣은 뒤 케첩을 좌우로 흔들어 '지그재그' 형태로 뿌리는 법을 잠시 연습한 뒤 본격적인 핫도그 배분에 들어갔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손님, 남녀 커플 등이 몰리면서 핫도그 60여개는 30분 만에 동이 났다.
황 대표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수건으로 훔치며 곧바로 토크콘서트를 이어갔다.
토크콘서트는 '황교안은 왜?'와 '황교안은 어떻게?' 등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황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 대학입시 실패 경험, 색소폰 취미생활, 손주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 등을 비교적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의 첫만남을 회상하면서 "사법연수원 연수 중 2시간만 만날 생각으로 선을 보러 나갔는데 요즘 젊은 말로 '뿅가서', 2시간을 넘겨 6∼7시간 저도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에 잘 가는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대입에서 두 번 떨어졌다. 처음에는 내가 실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떨어질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색소폰 취미생활을 설명할 때는 "색소폰 사이트가 있다고 해서 들어가 봤더니 옷 안 입은 여자도 많이 나오더라. '색소폰'의 영어 철자를 잘못 써서 생긴 일"이라며 "종합격투기(UFC)도 역동적인 프로그램이 재밌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공안검사' 이미지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황 대표는 "공안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의 약자인데 이 용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부정적으로 운영된 부분도 있어서 1987년 6·29 선언 이후 정상화 됐다고 보면 된다"며 "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공안부에 가서 국가보안법 등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만 다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왜곡해 비난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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