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중도좌파 사민당, 4년만에 정권탈환…두번째 女총리 전망(종합)

입력 2019-06-06 08:13  

덴마크 중도좌파 사민당, 4년만에 정권탈환…두번째 女총리 전망(종합)
좌파 블록이 과반 의석 확보 전망…라스무센 총리 사임키로
反이민 내세워온 덴마크 국민당 지지율 급락으로 우파 패배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임성호 기자 = 덴마크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AP·블룸버그 통신과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5일(현지시간) 덴마크 총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사민당을 비롯한 좌파 블록이 전체 179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91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현 총리는 이날 늦은 오후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6일 여왕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앞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스무센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당을 비롯한 우파 블록은 75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사민당은 4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됐다. 올해 41세인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가 덴마크 역사상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당선된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에 이어 덴마크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될 전망이다.
라스무센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이 패배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우면서 우파 정권을 지지해온 극우 성향의 덴마크 국민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덴마크 국민당은 십수년간 강경한 이민정책을 조건으로 우파 정부를 지지해오며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사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도 지난 2015년 유럽 난민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강경한 이민정책을 채택하면서 덴마크 국민당의 굳건했던 입지는 줄어들었다.
덴마크 국민당은 지난 2015년 선거에서 21.1%를 득표하며 37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9% 정도만을 얻으며 절반 수준으로 의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안 툴레슨 달 덴마크 국민당 대표는 선거 결과를 "이건 정말, 정말 나쁘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민당이 패배 때문에 정강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승리한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는 선거 공약을 통해 재정지출을 줄여온 우파 정권의 정책에서 벗어나 복지 관련 지출을 늘릴 것과 강력한 이민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을 밝혀왔다.
하지만 사민당이 강력한 이민정책을 고수할 경우 다른 좌파 정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사민당은 지난 2015년 총선에서도 47석을 얻어 제1당이 됐지만, 자유당을 비롯한 우파 블록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바람에 정권을 내주고 지난 4년간 제1야당이 됐다.


bingsoo@yna.co.kr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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