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의 약속 지키자" 유럽 동맹의 호소…트럼프 일단 화답

입력 2019-06-07 03:58  

"노르망디의 약속 지키자" 유럽 동맹의 호소…트럼프 일단 화답
재선가도 본격 돌입 앞둔 트럼프…'美우선주의' 갈등악화 가능성도
서방 정상 노르망디 집결한 날 중·러 정상회담으로 대치 구도 조성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대서양 동맹의 상징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아 유럽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럽 정상들이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당부하며 관계 복원에 부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외견상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여일 뒤 재선 도전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진입하게 돼 있어 '미국 우선주의'에 속도를 내면서 동맹과의 불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서 '노르망디의 약속'을 지키자면서 대서양 동맹의 강화를 호소했다.
그는 뒤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미국에 빚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다른 이들의 자유를 위해 싸울 때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후 세계질서의 기초가 된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 등 다자기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며 무역과 안보 등 현안마다 유럽과 충돌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서양 동맹의 토대가 된 역사적인 장소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애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화답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의 소중한 동맹은 전투의 열기 속에 구축되고 전쟁의 시도 속에 도전을 받으며 평화의 축복 속에 입증됐다"면서 "우리의 유대는 깨뜨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설의 상당 부분은 미군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데 할애됐고 대서양 동맹과 관련한 분량은 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3∼5일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나서서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여왕은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맞서 상륙작전 기념식은 우리가 함께 성취한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힘들게 얻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식회담을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동맹 유지의 필요성에 초점을 뒀다.
CNN방송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맞춰 유럽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 정상들이 동맹 관계 유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감을 불식시키려 집중적인 역사 교육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받아들였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역사적 현장을 방문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서양 동맹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게 유럽 정상들의 희망이지만 18일 재선 도전 출정식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진입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 결집을 위해 미국 우선주의에 기운 정책과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도 상당하다.
CNN방송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로 서방 정상들이 집결한 이날 중러 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서방 정상의 프랑스 집결에 맞춰 이뤄졌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중·러 대(對) 서방'의 구도가 만들어졌고 서방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만 독특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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