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우리는 대한민국 첫 여자 수구대표팀이다

입력 2019-06-10 08:15  

[광주세계수영] 우리는 대한민국 첫 여자 수구대표팀이다
지난달 선발전 통해 13명 선발…대부분 경영선수 출신·중학생도 2명
남북 단일팀은 사실상 힘들어져…"결과보다는 참가에 의의 두겠다"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광주세계수영 선수권에는 생소한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여자 수구 종목에 나서는 13명의 '태극 낭자'들이 주인공이다.
'수중 핸드볼', 혹은 '수중 럭비'라고 불리는 수구는 국내에서는 낯선 종목이다.
수영 인구가 많고, 수영 인프라가 잘 구축된 유럽과 북미, 호주에서는 인기가 상당하지만 한국에서 수구를 알고 있거나 직접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자 수구는 1900년 파리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여자 수구는 100년 후인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세계 수영 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수구가 1973년, 여자 수구가 1986년부터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경기에는 1명의 골키퍼와 6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출전한다. 후보 선수까지 포함해 한 팀 엔트리는 13명이다.
선수들은 패스와 드리블, 슛을 통해 높이 0.9m·너비 3m의 골문 안으로 공을 던져넣어 점수를 올린다.
공격 제한 시간은 30초이고 쿼터별로 8분씩 4쿼터로 진행된다.
몸의 모든 부위를 이용해 골을 넣을 수 있지만, 주먹으로 공을 쳐서 넣는 것은 반칙이고 점수가 인정되지 않는다.
수심 2m인 풀의 바닥에 발을 디뎌서는 안 되고, 골키퍼를 제외한 선수가 공을 두 손으로 잡거나 공을 물속에 가라앉히는 행위도 반칙이다.
득점할 수 있는 지역인 골문 앞 5m 라인 앞에서 반칙을 범하면 상대 팀에게 페널티 스로가 주어진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 끌어당기거나 때리는 심한 반칙의 경우에는 1분간 혹은 다음 득점이 있을 때까지 퇴수 벌칙이 내려진다.
짧은 시간에 경기가 끝나는 경영에 비교해 오랫동안 물속에서 헤엄쳐야 하고, 지구력과 순발력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광주 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는 16개 나라가 참가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 선수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은 헝가리, 캐나다, 러시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상대인 세 팀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한국에는 전까지 여자 수구대표팀이 없었다. 여자 수구 전문 선수도 전무했다.
지난 5월 26일, 대한수영연맹은 선발전을 통해 광주 대회에 출전할 여자 수구대표팀 13명을 뽑았다. 선발전에는 30명의 선수가 모였다.
선발은 개인혼영 200m·자유형 50m·자유형 400m로 이뤄진 수영 능력 평가와 드리블·패스·슛 등 수구 기술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그렇게 한국 최초의 여자 수구대표팀 13명이 뽑혔다. 대부분이 경영선수 출신이었고, 고등학생이었다. 중학생도 2명이 포함됐다.
선수들은 6월 1일부터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남자 수구대표팀 지도자였던 진만근, 홍인기 코치가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발히 논의되던 여자 수구 남북 단일팀 이슈는 최근 들어 잠잠해졌다.
북한에는 수구 전문팀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합류가 실질적인 전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사실상 참가는 힘들어졌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단일팀 얘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사그라들었다"며 "대회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이라 지금 단일팀을 꾸리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첫 경기까지는 약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처음 꾸려진 대표팀이 한 달간의 연습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것은 무리다.
연맹 관계자는 "승리를 따내는 것은 객관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세계 선수권의 위상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 결과보다는 한국 최초의 여자 수구대표팀으로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세계선수권 수구 종목은 7월 14일부터 27일까지 광주 남부대학교 축구장에 임시 풀로 만들어진 수구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대표팀 명단(13명)
▲ 경다슬(강원체고), 권나영(충남체고), 김민주(서울청원여고), 김예진(창덕여고), 라이언하나윤(서현중), 송예서(서울체고), 오희지(전남수영연맹), 윤예린(경기체고), 이가은(청란여고), 이정은(작전여고), 임채영(방송통신대), 조예림(덕소중), 최지민(대전가오고)
trau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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