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보수당 차기 당대표 및 총리 유력후보 중 한 명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공직 시절 거짓말을 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될 위기를 넘겼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고등법원은 이날 공직 재직시절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는 존슨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요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그러나 구체적인 기각 사유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판사 법정은 공직 재직시절 세 건의 위법행위와 관련해 존슨 전 장관이 비공개 소환에 응한 뒤 형사법원에서 정식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존슨 전 장관의 변호인은 이날 심리에서 치안판사 법정의 판사가 법을 잘못 해석했거나, 판단에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변호사 마커스 볼은 존슨 전 장관에 대한 사인기소(private prosecution)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0만파운드(약 3억원)를 모았다.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를 전후해 당시 공직에 있던 존슨 전 장관이 반복해서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을 호도했다는 것이다.
국민투표 당시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존슨 전 장관은 영국이 매주 3억5천만파운드(약 5천300억원)를 EU에 내고 있다며 브렉시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금액은 영국이 EU로부터 다시 지원받는 돈을 제외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런던 치안판사 법정은 지난달 말 볼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관련 요소들을 검토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을 소환한 뒤 기소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런던 시장에 이어 보수당 정권에서 외무장관 등을 지냈던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테리사 메이 현 총리가 이날 공식적으로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차기 보수당을 이끌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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