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직장인, 소자본으로 中企 CEO 노린다…개인간 M&A 바람

입력 2019-06-10 10:49   수정 2019-06-10 10:59

日직장인, 소자본으로 中企 CEO 노린다…개인간 M&A 바람
'창업 보다 후계자 부족한 기존 기업 M&A가 성공확률 높다'
중개사이트 10개 이상, 관련 세미나 '변신' 꿈꾸는 샐러리맨으로 성황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경영자를 꿈꾸는 일본 샐러리맨이 늘고 있다. 덩치 큰 기업간 인수·합병(M&A)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샐러리맨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 범위내에서 몇 백만 엔(몇 천만 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기존 중소기업을 인수해 경영자로 변신하려는 개인간 M&A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쿄도(東京都)내에서 열린 기업인수 노하우 전수 이벤트 '300만 엔(약 3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기업인수와 사업 계승' 세미나에는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사는 "자신이 직접 창업하기 보다 기존 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승계하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M&A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진데는 인터넷에서 기업 매매를 알선하는 '매칭사이트'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10개를 넘어선 중개 사이트에는 구매자를 찾는 1천개 이상의 기업이 올라와 있다. 소재지와 매출액, 업종 등을 꼼꼼히 뒤져 인수대상 기업을 좁혀가다 보면 250만 엔 이하에 매물로 나와있는 기업도 있다.
매물로 나오는 기업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중소기업의 심각한 후계자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25년까지 10년 동안에 70세가 넘는 고령 경영자는 전국적으로 2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27만명이 후계자가 없다고 한다. 이들 기업이 그대로 폐업하면 65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국내총생산(GDP) 22조 엔(약 220조 원)이 날아갈 것으로 추산된다.
후계자가 없다면 제3자에게 매각해서라도 사업을 계속하게 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는 기업 측의 기대와 중개사이트 등장으로 M&A 희망자 찾기가 쉬워진게 개인간 M&A가 늘어난 배경이다.
그러나 개인간 M&A가 모두 순조롭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NHK가 취재한 10명 중 성공한 사람은 소수였다. 그중 1명인 55세의 남성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도내 특급지에 있는 매출액 5천만 엔 이상, 수익 1천만 엔 이상이라는 '네일 살롱'에 흥미를 느껴 한달여간 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직접 만나 협상한 끝에 700만 엔에 인수하기로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이후 자세히 조사해 보니 월간 매출액 등 경영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전출납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은행 통장을 조사해 보니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매출액과 큰 차이가 났다. 그는 최종계약을 막판에 포기했다.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 4월 센다이(仙台)시에서 열린 M&A 전문 세미나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세미나에는 240여명의 세무사와 회계사 등이 참가해 비밀유지계약방법과 매각 기업의 가치산정 방법 등의 실무교육이 이뤄졌다. 세미나에서 강사를 맡은 중개회사 '스트라이크'의 아라이 구니히코(荒井邦彦) 사장은 세무사와 회계사를 M&A 전문가로 육성해 기업인수 희망자를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HK는 개인간 M&A가 정착하면 후계자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 경제의 큰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종신고용을 기약할 수 없는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 경영자'로의 변신이라는 샐러리맨의 선택지 확대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일과성 붐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원체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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