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부남호 역간척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입력 2019-06-10 11:58  

양승조 충남지사 "부남호 역간척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현대제철 조업중지 처분 타당…현충일 술자리 도민께 사죄"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도가 서산 부남호에 대한 역간척을 통해 해양 신산업 육성에 나선다.
양승조 지사는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남호 역간척을 해양생태계 복원 모델로 만들고 해양 치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서산 부남호 역간척을 통한 해양 생태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천527㏊ 규모의 부남호는 1995년 서산간척지 B지구 개발사업에 따라 조성된 인공 담수호이다.
당시 식량 증산을 위한 간척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현재는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로 수질 오염(5급수)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풍겨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
양 지사는 "최근 방문한 네덜란드 제일란트주 휘어스 호수의 해수유통 현장에서 부남호 역간척의 성공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휘어스 호수는 재난과 해일 방지, 담수 확보 등 목적으로 1962년 하구 최남단을 막아 건설됐지만 바닷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갯벌이 오염되고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는 등 수질 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네덜란드 정부는 논쟁 끝에 2004년 휘어스호에 2개의 터널을 건설해 바닷물을 유통하기로 결정했고, 해수 유통 3개월 만에 휘어스호 물의 총인(T-P·수중 인의 총량) 농도가 0.4㎎/ℓ에서 0.1㎎/ℓ로 줄어드는 등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지사는 "부남호도 휘어스호처럼 해수 유통을 시킬 경우 수질 개선 사업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갯벌 복원에 따라 어족 자원 증대, 어민 소득 향상 등 효과가 예상된다"며 "담수호 수질 개선으로 2천500억원에 달하는 해수유통 초기 투자비는 6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독일은 해양치유산업을 통해 사회복지 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거뒀다"며 "2022년 보령 해양머드박람회를 통해 충남이 해양치유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도의 고로 조업중지 처분에 반발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한 것과 관련, "조업중지 처분은 타당한 것"이라며 "대기업에 대해 제재를 미약하게 하거나 처벌을 완화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6일 현충일 저녁 태안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청년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려 깊지 못했다. 도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호국 영령의 참뜻을 되새기며 애도해야 할 날에 술잔을 부딪히며 건배사를 목청껏 외쳤다니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도민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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