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독일 북부 항구도시인 키엘에서 9일 오후(현지시간) 50여명의 기후변화 활동가들이 네덜란드 크루즈선 '쥬더담'을 가로막고 크루즈 운항 반대 시위를 벌였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NU.nl'을 비롯한 네덜란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키엘 항에서 기후변화 단체인 '스매시크루즈히트' 소속 활동가 50여명은 지난 9일 오후부터 밤 10시 15분께까지 '쥬더담'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이 단체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크루즈선 뱃전의 크레인을 점거하고, 자신들의 보트를 크루즈선 앞에 배치하는 등의 방법으로 크루즈선의 출항을 막았다.
이 단체는 크루즈선으로 인한 해양오염과 크루즈선 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크루즈 선박들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크루즈 선박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오염물질 배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크루즈 선박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유로(2천600여원)에 불과하고, 이들은 1주일에 72시간 노동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의 '크루즈선 봉쇄'는 9일 오후 10시 15분께 끝났으며 32명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이런 방식의 시위를 통해 이곳(키엘 항)에서 크루즈선의 운항과 증선을 용인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