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외무부 "지역 평화 위협하는 발언"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를 병합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한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0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카타르 알자지라방송과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런 뜻을 밝혔다.
외무부는 프리드먼 대사의 '서안 병합' 언급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점령과 팽창적 식민주의에 완전히 편향된 미국 행정부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을 병합할 권리가 있다는 프리드먼의 논리를 무엇이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며 "국제법은 무력으로 영토를 병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프리드먼 대사가 인터뷰에서 "나는 특정 조건에서 이스라엘이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병합 권리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지역이고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늘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올해 4월 초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