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내년에 이라크 가길 원해"

입력 2019-06-10 21:46  

프란치스코 교황 "내년에 이라크 가길 원해"
방문 성사 시 역대 교황 중 처음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교황은 10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중동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돕는 자선단체 연합회의 회원들을 접견하고 "이라크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이라크는 내년에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방문을 희망한다는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미리 조율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는 지역 패권 세력 간의 끊임없는 충돌로 초래된 긴장 상태로 되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라크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으로 축출된 이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여러 세력이 각축전을 벌이는 전장으로 전락했다.
특히 IS가 이라크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라크 내 수십 만명의 기독교들이 모진 핍박을 겪었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의 이라크 방문이 성사되느냐는 이라크의 치안 상황에 달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12월 이라크를 찾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당시 "교황이 이라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져야 하지만, 아직 그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며 테러리즘이 아직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라크 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이라크를 방문하면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이슬람 교도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라크 땅에 발을 딛게 되는 것이다.
앞서 200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아브라함의 탄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우르를 방문하고자 했으나, 후세인 정권과의 협상이 결렬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 즉위 이래 서로 다른 종교 간 화해를 역대 어느 교황보다 강조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터키, 2016년 아제르바이잔, 2017년 이집트,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지난 3월 모로코를 방문하는 등 이슬람 신자가 주류를 이루는 나라를 꾸준히 방문해 왔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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