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파업에 르노삼성 노사 모두 타격…파업동력↓·생산량↓(종합)

입력 2019-06-11 18:00  

무늬만 파업에 르노삼성 노사 모두 타격…파업동력↓·생산량↓(종합)
노조원 3분의 2 정상출근…노조 어정쩡한 파업 지속 부담
공정 인력배치 들쭉날쭉 불안정 가동…회사, 생산량 증대 고심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의 어정쩡한 전면파업 상황이 길어지면서 노사 모두가 타격을 받고 있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전면파업 정상근무일 3일 차인 이날 주간과 야간 근무조를 합쳐 1천850명 조합원 가운데 62.9%에 해당하는 1천164명이 정상출근했다.
이는 정상 근무일 이틀째인 10일 전체 정상출근율 62.1%와 비슷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면파업 상황에서 노조원의 3분의 2가량은 집행부 파업 지침에 동의하지 않고 정상출근하고 있어 당분간 정상출근율은 비슷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출근 노조원과 비노조원 등을 합쳐 70% 가까운 직원이 정상 출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평소와 비교해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1분마다 차량 1대를 생산하는 구조다.
하루 8시간 근무에서 휴게시간 오전, 오후 10분씩을 빼면 근무시간에 차량 460대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노조의 전면파업 이후 첫 정상 근무일인 7일에는 41대를 생산했고 두 번째 정상 근무일인 10일에도 60여대 생산에 그쳐 평소의 10∼20% 수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자동차 공장은 공정마다 균등한 작업량을 처리해야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된다.
르노삼성차는 전면파업 이후 엔진이나 차체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90%를 웃돌고 있으나 조립 공정에는 노조원 출근율이 30%대에 머물러 전체 라인 공정에 차질이 빚어진다.
70%에 가까운 직원이 출근하고도 완성차 생산량이 평소의 10∼20% 수준에 그치는 이유다.
이처럼 높은 출근율에도 차량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회사는 노조를 상대로 정상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현재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통보했다.
근무형태 변경은 노조 협의 사항으로 노조 측 동의가 없더라도 추진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사전 계약을 받는 QM6 LPG 신차와 SM5 마지막 판매분 등의 인기가 높아 생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노사분규 이슈와 관계없이 차량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생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노조는 근무형태 변경은 전면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은 주·야간 통합운영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 교섭을 우선해야 할 때"라며 "회사 측은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성실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노조 입장에서도 협상 국면을 유리하기 이끄는 계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서둘러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조합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파업 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조합원 참여율을 높이고자 10일 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산공장 인근 둘레길 걷기 이벤트를 열었으나 참석 대상 조합원 495명 가운데 120여명만 참여해 행사 빛이 바랬다.
노조는 걷기 이벤트 참석 조합원들에게 1만원권 상품권을 나눠주며 참석을 독려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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