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오는 8월까지 교육현장의 친일잔재 조사를 마치고 연내 청산 또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다음 달 12일까지 친일잔재 학교 상징물 현황 등 기초 자료를 제출하도록 11일 요청했다.
교육청은 학교에서 제출한 교가, 교기, 교목 등 관련 자료가 친일잔재에 해당하는지 8월까지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마치기로 했다.
이어 12월까지 친일잔재물을 청산하도록 하고 기념비, 건축물, 동상 등 일부는 다크 투어리즘 대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연말에는 보고회도 열어 교육계 구성원들이 친일잔재 청산 성과를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창의융합교육원 대강당에서 교육현장 친일잔재 조사 및 청산 설명회를 열어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시 의뢰로 지역 친일잔재 조사를 했던 김덕진 광주교대 산학협력단 교수가 조사 내용과 청산 방안 등을 설명하고 최근 교가를 교체한 광덕중 박종모 교감이 경험담을 발표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친일 행적을 보인 무리가 득세·출세하고, 선한 사람과 정의의 편에 서서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고 억압하면 우리 사회에 정의가 숨 쉴 수 없게 된다"며 "늦었지만, 친일잔재 청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학교에서는 전남도교육청 태스크포스 1차 조사 결과 친일잔재로 보이는 대상물 115건이 확인됐다.
친일 성향 음악가가 작곡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가 18곳, 일제 양식 석물(石物)이 있는 학교가 33곳, 일제식 용어가 담긴 생활규정이 있는 학교가 64곳이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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