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던 주민이 백자 파편 발견·신고
(보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보성군 주암호에서 조선 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백자 가마터가 발견됐다.

11일 보성군에 따르면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문덕면 봉갑리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벌여 최근 6칸 규모의 백자 가마터를 발견했다.
백자 가마터가 발견된 곳은 1991년 주암호가 완공되면서 수몰됐다.
지난해 1월 주암호 환경정비에 나선 한 주민이 도자 파편을 발견해 보성군에 신고했다.
보성군은 문화재청에 긴급 발굴 조사를 신청했고, 4천900여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본격적으로 발굴에 나섰다.
지난 5월 물이 마르면서 바닥을 드러내자 발굴작업이 시작됐으며 길이 17.2m, 너비 2.4∼4.7m 크기의 가마터를 발견했다.
가마터는 6칸 규모로 각 칸은 불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굴뚝은 진흙으로 만들었고 바닥과 벽을 다진 후 편평한 돌을 깔아 연기가 수평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
이런 구조는 장흥 월송리와 무안 피서리, 장성 수옥리 등지에서 발굴된 19세기의 백자 가마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토 유물은 백자 사발과 대접, 종지와 같은 반상 용기가 많았다.
불을 때는 가마 입구는 현재 물속에 잠겨 있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수몰된 지역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발견됐고, 규모도 국내 최대급으로 보인다"며 "발굴된 유물로 조선 후기시대의 생활상과 음식 문화를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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