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제비 세상"…하남지역 상점가에 제비둥지 '번창'

입력 2019-06-13 15:15  

"여기는 제비 세상"…하남지역 상점가에 제비둥지 '번창'
하남 석바대 상점가 10여곳에 둥지…새끼까지 줄잡아 60마리 서식

(하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강남 제비들이 해마다 찾아오며 빈 점포가 사라지고 가게마다 매출이 오릅니다. 그야말로 복덩이 길조입니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장리단길 석바대 상점가는 요즘 제비들 세상이다.
10여개 점포마다 제비들이 둥지를 틀었고 새끼까지 줄잡아 50∼60마리다.
어둑한 늦저녁에도 상가 골목을 날아다니며 날도래 등을 잡아먹는데 '지지배배' 소리에 모기, 파리 등 해충들도 자취를 많이 감췄다고 한다.
석바대 상점가에 제비가 돌아온 것은 2004년 봄.
제비 한 쌍이 상점가 슈퍼마켓의 햇빛 가림막을 받치는 철제 구조물 사이에 둥지를 틀었는데 제비들이 익숙한 처마 밑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였다.
이듬해에는 슈퍼마켓 옆 미용실의 가림막 아래에 제비들이 둥지를 더 지은 데 이어 해마다 석바대 상점가를 찾는 제비 가족들이 불어나며 올해엔 둥지가 10여개로 늘어났다.


하홍모 석바대 상인회장은 "제비가 찾아오며 상점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점포 공실이 없어졌고 점포마다 장사도 잘 되고 있다"며 "제비가 확실히 복을 몰고 오는 길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상점가의 분식집 제비집이 부서져 둥지 모양의 꽃바구니를 매달아준 적이 있는데 제비 가족이 잘 적응했다"며 "그 이후 분식집 부부가 고대하던 손자·손녀가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비가 처음 찾은 우정마트 주인 복경의(69)씨는 "올해에는 제비 한 쌍이 새끼를 6마리나 낳았고 지금은 어미만큼 커 날아다니는데도 밤에 새끼들이 잠들면 둥지 밖에서 꼭 새끼들을 지킨다"며 "제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c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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