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선방쇼' 이광연, 우승컵 들고 황금장갑도 품을까

입력 2019-06-13 17:59  

[U20월드컵] '선방쇼' 이광연, 우승컵 들고 황금장갑도 품을까
6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해 5실점…아시아 첫 골든글러브 수상 도전



(우치[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눈부신 선방 쇼'로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는 데 큰 힘을 보탠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이 폴란드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한 데 이어 결승까지 올라 한국축구사를 새로 쓴 대표팀은 다시 새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FIFA 주관 남자축구대회 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한국의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을 이야기할 때 이광연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이광연은 이번 대회 전 밝힌 자신의 목표 '0점대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4강전까지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풀타임을 뛴 그는 5실점만 하며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왔다.
연장 120분에 승부차기까지 치른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3실점을 하긴 했지만 강호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는 1실점씩으로 막는 등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는 데 발판이 됐다.
12일 열린 에콰도르와 4강전을 포함해 세 경기에서는 한 번도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매 경기 두세 차례는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구해 왔다. 팬들이 '빛광연'이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다.
에콰도르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 캄파니의 헤딩슛을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쳐내 연장으로 끌려갈 뻔했던 경기를 마무리했다.
FIFA는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에서 신기원을 열고 이를 이어가려던 에콰도르의 실낱같은 희망이 이광연에 의해 사라졌다"면서 한국의 승리 주역인 이광연을 조명했다.
이광연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도 한국대표팀 골문 앞에 설 것이다.
이광연이 결승전에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한국남자축구의 FIFA 대회 첫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광연은 우리나라의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루닌(5경기 3실점),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플리차리(5경기 4실점) 등과 골드 글러브를 다툴 후보로 꼽힌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이광연은 이들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

골든 글러브는 최우수선수상 격인 골든볼, 득점상인 골든 부트 등과 마찬가지로 FIFA의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에서 수상자를 정한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 글러브는 다른 상에 비교해 가장 늦은 2009년 이집트 대회부터 시상하기 시작했다.
2009년 코스타리카의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첫 수상자가 된 뒤 2011년 미카(포르투갈), 2013년 길레르모 데 아모레스(우루과이), 2015년 프레드락 라지코비치(세르비아), 2017년 프레디 우드먼(잉글랜드)이 차례로 골든 글러브를 품었다.
지난 5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팀에서 각각 두 차례, 4위 팀에서 한 차례 수상자가 나왔다.
아시아에서는 아직 한 번도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적이 없다.
한국 골키퍼가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 글러브를 품어본 적도 없다.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이광연은 "우리는 여기까지 올 줄 알았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남은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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