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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경쟁자 외국 정보 듣겠다' 발언 논란에 서둘러 진화

입력 2019-06-14 01:46  

트럼프 '대선경쟁자 외국 정보 듣겠다' 발언 논란에 서둘러 진화
"가짜뉴스는 일부러 내 발언 전부 다 방송하지 않아"
펠로시 "끔찍한 발언, 러시아에 美대선 개입 허가한 것"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대통령 선거 경쟁자에 대한 정보를 주면 들어보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나는 매일 '외국 정부'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 총리, 그리고 아일랜드 총리, 프랑스 대통령, 폴란드 대통령을 방금 만났다"면서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통화와 만남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즉각 신고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된다. (FBI에 신고한다면) 나는 다시는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 내통 의혹으로 무려 2년에 걸친 특검 수사로 곤욕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자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등 외국에서 대선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받을지, FBI에 신고할지를 질문받자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며 "듣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가 외국에서, 예를 들면 노르웨이에서 연락해 '우리는 당신의 경쟁자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내 생각에는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은 그런 종류의 선거 개입을 원하느냐"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개입이 아니다"라며 정보가 있으면 받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2020년 대선에서 외국 정부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언론 탓'을 하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했다.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는 (인터뷰에서 한) 나의 발언 모두를 방송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일부러 중요한 부분을 빼버린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공세의 날을 세웠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밤에 대통령이 한 말에 모두 경악해야 한다"며 "그는 끔찍한 발언을 하는 습관이 있다. 옳은 것과 그런 것의 차이를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의 발언과 생각에는 아무런 윤리 의식이 없다"라고 공격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정보기관 보고서에 명백하게 기록돼 있다"며 "그런데도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은 그것이 거짓이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그는 "러시아가 우리 선거를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들이 다시 그것을 하도록 허가했다"라는 글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나는 그것이 실수, 법의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BC뉴스의 백악관 출입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 고의 누락 주장에 대해 "그의 발언에 대한 편집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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