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왕복 6차로 가득 메운 2만5천 인파 응원
(대전·예산=연합뉴스) 정윤덕 양영석 이재림 기자 =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6일 새벽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대회 결승전에 나선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역전패로 첫 우승은 미뤄졌지만,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보다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성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대회 내내 든든하게 대한민국 골문을 지킨 골키퍼 이광연 선수의 고향 충남 예산 종합운동장에는 쌀쌀한 날씨 속에 주민 500여명이 모여들었다.
장롱 속에 접어 두었던 붉은악마 응원 티셔츠를 입거나, 머리띠를 한 축구 팬들은 이 선수의 선방을 기원했다.
이광연 선수 아버지 이용길 씨는 "저만의 징크스 때문에 후반에는 외곽으로 돌며 편한 곳에서 있었다"며 "광연이가 그간 잘 했으니 맘 편히 와서 푹 쉬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광연이가 참 애썼다"며 "(광연이가) 갈비를 좋아하는데, 오면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중구 중앙로 왕복 6차선 대로를 가득 메운 대전 시민 2만5천여명도 대규모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단은 대표팀에서 수비를 맡은 대전 시티즌 소속 이지솔 선수의 활약이 나올 때마다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박영서(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씨도 "행복을 느끼게 해준 선수들이 너무 감사하고 수고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 파이팅"을 외쳤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모인 수천 명을 비롯해 세종시 호수공원, 서천 등지에서도 응원 열기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4분여 만에 이강인 선수의 첫 골이 터지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뒤이어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에 내준 동점, 역전 골에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2대1로 뒤진 후반 20분대 대표팀 공격이 연이어 막힐 때는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후반 막판 우크라이나 선수의 쐐기 골이 터지자, 일부 팬들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아쉬워했다.
그대로 경기가 3대1로 끝나고, 열심히 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자 일부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응원을 마친 시민들은 주변을 정리하며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우승은 못 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성과를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시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모(35) 씨는 "우승하면 좋았겠지만 역전패해서 아쉽다"며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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