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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실세 왕세자 "이란, 아베 외교에 유조선 공격 대응" 비난

입력 2019-06-16 10:30  

사우디 실세 왕세자 "이란, 아베 외교에 유조선 공격 대응" 비난
맞수 이란 공개 비판…"전쟁 원치 않으나 모든 위협에 주저 없이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오만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미국이 규정한 가운데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세 왕세자가 나서서 오랜 경쟁관계인 이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우디는 자신들을 향한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우리는 지역 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 주권, 영토보존, 사활이 걸린 이익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주저 없이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발행된 아랍어 신문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의 인터뷰 발췌문에 따르면 그는 "이란 정권은 일본 총리가 손님으로 테헤란에 머문다는 사실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그의 외교적 노력에 유조선 두 척 공격으로 대응했고, 그중 하나는 일본 것"이라고 지적하고서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조선 피격이 이란 소행이라고 규정함과 동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중에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함께 비판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이란 사이 핵(核) 갈등을 중재하겠다며 현직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앞서 13일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내 관점으로는 오늘 유조선 공격과 작년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후티(예멘 반군)가 벌인 사건이 연결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예멘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고 간주하므로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셈이었는데 빈 살만 왕세자는 인터뷰에서 이런 시각을 더욱 분명히 했다.
피격 유조선 중 한 척인 고쿠카((國華) 커레이저스호는 사우디 알주바일 항구를 출발해 싱가포르를 향하던 중이었으며, 이번 사건은 사우디의 원유 수송 경로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여겨진다.
이란은 과거부터 미국이 자국을 공격하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반복해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세계 석유 수송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밖에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정부가 20억 리얄(약 6천512억원) 규모의 산업 민영화 거래를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뜻도 인터뷰에서 함께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일환인 민영화에는 석유 의존에서 탈피해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영화는 의료, 해운, 빗물 저장 등 분야에서 우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교육 분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기업공개(IPO)는 2020∼2021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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