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원팀' 주장 황태현 "자랑스럽고 이 순간 잊지 못할 것"

입력 2019-06-16 19:24  

[U20월드컵] '원팀' 주장 황태현 "자랑스럽고 이 순간 잊지 못할 것"



(바르샤바[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년여의 긴 여정을 함께 한 동료들과 작별을 앞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주장 황태현(20·안산)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졌다.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9 FIFA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정상을 눈앞에 두고 주저앉았지만,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에서 한국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폴란드에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만난 황태현은 "전날 제대로 잠을 잔 선수는 없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황태현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축구화 벗을 때까지는 이 순간이 늘 자랑스러울 것이고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팀'을 강조해온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온 황태현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서열을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세운 룰 안에서 지킬 것만 지키려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감독은 황태현에 앞서 인터뷰하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선수들이 더 빛날 수 있었는데 자신의 욕심 때문에 그르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황태현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 말씀은 이해가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더 죄송하다"면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때도 준우승을 해 이번에는 우승컵을 가져오고 감독님을 헹가래 해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한 마음이 계속 마음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제가 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하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된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 대표팀에 잘 녹아든 과정도 소개했다.
황태현은 "문화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어 코치진과도 의논도 하고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강인이라 해서 다른 것은 없었다. 한팀의 일원으로서 잘못이나 실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짚어주고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똑같이 칭찬해줬다. 강인이도 잘 따라줬다"고 했다.
이제 동료들과 헤어질 시간이다.
황태현은 "아 그래서 제가 잠을 못 잤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고, 기쁘고, 복잡했던 감정이 겹친다"면서 "마무리는 아쉽지만,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각자 노력해 더 높은 곳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눈시울이 잠시 붉어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성대한 환영식이 기다린다.
황태현은 "실감이 안 난다"면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감독님 한번 헹가래 해드리고 싶은데…"라고 했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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