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선서 前 영부인 토레스 선두…8월 결선투표

입력 2019-06-17 15:33   수정 2019-06-17 15:39

과테말라 대선서 前 영부인 토레스 선두…8월 결선투표
개표 초반 24% 득표…과반 득표자 없으면 8월 11일 1·2위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과테말라 대통령 선거에서 영부인을 지낸 중도좌파 후보 산드라 토레스(63)가 개표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3분의 1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국민희망연대(UNE)의 토레스가 24%가량의 표를 얻어 19명의 후보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보수 성향의 에두아르도 히아마테이가 15%, 역시 보수 성향으로 유엔 외교관 출신의 에드몬드 물레트가 12%로 각각 2위와 3위에서 뒤를 쫓고 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 오는 8월 11일 1, 2위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4년 임기의 차기 대통령이 가려질 전망이다.
토레스는 2008∼2012년 과테말라를 이끈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이다.
대통령 가족의 차기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과테말라 법에 따라 토레스는 2011년 콜롬 전 대통령과 이혼하고 대권에 도전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러한 '꼼수 이혼'을 인정하지 않아 그해 대선 출마는 무산됐고 이후 2015년 대선에서 1차 투표 2위를 차지해 지미 모랄레스 현 대통령과 결선투표까지 갔다 패했다.

토레스가 두 번째 도전 만에 1차 투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에서도 경쟁자를 누르고 대권을 차지할지는 미지수다.
토레스에 대한 부정 여론도 높은 데다 결선투표에서 중도우파 유권자들이 단합할 경우 상당한 표를 빼앗길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누가 당선되든 과테말라의 산적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미 과테말라에선 폭력과 빈곤이 심화하며 국민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만 1천600만 명의 국민 중 1%가량이 과테말라를 떠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멕시코를 거쳐 미국까지 가려는 과테말라 이민자 행렬이 끊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미 국가들에 이민자를 막아 세우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의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것도 차기 대통령에게 주어진 임무다.
과테말라에선 직전 4명의 대통령 중 3명이 퇴임 후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부패 근절을 내세우며 지난 2016년 취임한 코미디언 출신의 모랄레스 현 대통령도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탄핵은 모면했지만 연임 자격을 박탈당했다.
정치권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19명의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도 이날 개표 초반 10% 이상의 무효표가 나오기도 했다.
또 투표 과정에서도 폭력 사태와 투표 지연, 부정투표 의혹 등까지 곳곳에서 잡음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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