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학생들 "성희롱 사건 연루 졸업생, 교사임용 제한해야"

입력 2019-06-17 18:02  

서울교대 학생들 "성희롱 사건 연루 졸업생, 교사임용 제한해야"
"아이들 가르칠 때 위험·같이 근무할 피해자 고려해야"
졸업생 카톡 대화 추가공개…논란 후에도 "우리끼리 논다는 XX이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른바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 피해 학생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졸업생을 교사로 임용하지 말라고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들은 졸업생들의 잘못된 성인식이 드러난 카카오톡 대화도 추가 공개했다.
서울교대 성평등 공동대책위원회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회·서울지부,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대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 처벌과 졸업생의 교사임용 제한을 촉구했다.
최근 서울교대에서는 국어교육과 남학생들이 당사자 동의 없이 여학생 개인정보와 사진이 담긴 책자를 만든 뒤 졸업생과 재학생, 신입생이 만나는 대면식 때 이 책자를 가지고 여학생 외모를 품평하고 성희롱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교대는 조사를 벌여 대면식 성희롱 등에 가담했다고 파악된 남학생 21명을 징계하고 졸업생 24명 명단을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했다. 교육청은 명단에 포함된 현직교사 7명과 임용대기자 11명에 대해 감사(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성평등 공대위 소속 한 학생은 "처음에는 친한 동기와 친절한 선배가 그런 일(성희롱)을 저질렀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부정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을 때 위험성, 가해자와 같이 근무하게 됐을 때 피해자가 입을 심리적 피해를 간과할 수 없다"면서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한 뒤 징계하고 (현직이 아닌) 졸업생은 교사임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 소속 한 졸업생은 "우리는 남학생들의 '잠재적 연애대상'으로 교대에 입학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린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교육청이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대위는 내부고발자로부터 받았다는 졸업생들의 카카오톡 대화도 추가로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한 졸업생은 기간제교사를 하려는 다른 졸업생에게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라 자신이 덜 고생하는 과목을 받아둔다"면서 여교사가 휴직한 학교에 지원하라고 조언하는 등 왜곡된 성인식을 보였다.
또 다른 졸업생은 학생을 훈육할 때 "일단 패고 나서 뭘 잘못했는지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해 잘못된 교육관을 드러냈다.
졸업생들은 특히 대면식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우리끼리 놀겠다는데 왜 자기들이 XX이냐"라고 하는 등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위를 대리하는 류하경 변호사는 "오늘 공개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교육청에 기자회견문을 전달하며 사건에 연루된 현직교사·졸업생 조사·처벌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추후 연대단체를 추가해 별도의 공동대책위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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