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시시·서방 싸잡아 비판도…"책임자들과 협력 안 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망에 친(親)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로 꼽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즉시 조의를 나타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취재진과 만나 "알라가 우리 형제 무르시를, 우리 순교자의 영혼에 안식을 주기를"이라고 애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족과 이집트 국민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겨냥해 쿠데타로 집권한 '폭군'이라고 비난하면서, "서방은 항상 침묵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스탄불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러한 결과에 책임이 있는 자들과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데타와 무르시 축출 이후 얼어붙은 양국 외교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고 볼 수 있다.

무슬림형제단 소속의 무르시를 강력히 지지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로 무르시가 실각한 후에는 엘시시 대통령 정권 비판에 앞장섰으며 무르시 석방을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속 '정의개발당'(AKP) 집회에 등장할 때 군중을 향해 엄지를 굽히고 네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손동작은 AKP를 상징하는 신호인 동시에 무슬림형제단의 연대를 표현하는 '라비아 사인'(Rabia Sign)이다.
AKP 소속 주요 정치인도 무르시의 죽음을 애도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쿠데타가 무르시를 권좌에서 몰아냈지만, 그에 대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AKP 대변인 외메르 첼리크도 트위터 계정에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는 부도덕하고 불법인 쿠데타 후 군사정부가 좌우하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는 법정에서 순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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