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예매·무인기기 사용 교육…서울시 '디지털 문맹' 줄인다(종합)

입력 2019-06-19 11:46  

인터넷 예매·무인기기 사용 교육…서울시 '디지털 문맹' 줄인다(종합)
2022년까지 86억 투입…지하철 환승 등 서울형 생활문해 교육
탑골공원 인근에 체험형 교육장…문해교육센터 운영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사는 A(74) 씨는 지방에 내려갈 때면 아들에게 부탁해 인터넷으로 버스나 기차표를 예매한다. PC는 물론 스마트폰 사용도 서툰 탓에 아들 없이 인터넷 예매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간혹 근처 고속버스터미널로 가 직접 표를 살 때도 창구 직원을 찾는다. 터미널 안에 있는 무인발매기는 사용법 자체가 낯설어 그에게는 무용지물과 다름없다.
A씨와 같은 '디지털 문맹'을 위해 서울시가 문해 교육에 나선다.
서울시는 19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디지털 생활 문해 교육 콘텐츠 개발과 체험 학습장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4개년 계획'(2019∼2022)을 발표했다.
2017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글을 읽지 못하거나 읽더라도 문자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비문해자는 서울 지역에만 63만명으로, 서울 전체 성인 인구의 7.8% 수준이다. 비문해자 비율을 2022년까지 6.6%로 낮추는 게 이번 계획의 목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4년간 총 86억원을 투입해 올해 1만8천507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만1천766명에게 문해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읽고 쓰지 못하는 전통적 개념의 비문해자는 물론 디지털 문맹까지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4개년 계획은 디지털 문해와 생활 밀착형 교육에 초점을 뒀다. 서울시는 디지털 생활문해교육과 서울에 맞는 생활 교육 콘텐츠를 이르면 연내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디지털 생활문해교육 콘텐츠에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차표 예매, 카카오택시 호출, 모바일 뱅킹, 영화관과 패스트푸드점에서 무인기기(키오스크)로 예매·주문 등 일상 속 디지털 기기 활용법이 담긴다.
생활형 교육 콘텐츠는 지하철 노선도 보면서 환승하기, 생활 영어 배우기 등 5개 생활 밀착형 주제로 구성된다. 교육 자료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 게시하고, 교육 자료도 무상으로 배포한다.
서울시는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올해 스마트폰·소셜미디어(SNS) 활용법을 가르치는 '디지털 문해학습장'을 시범 운영하고, 각 자치구 정보화교육장 등을 활용해 2022년까지 26곳으로 학습장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2022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체험형 문해교육장인 가칭 '서울시 해봄 문해마을'을 노년층이 많이 찾는 종묘와 탑골공원 인근에 조성한다. 문해마을에서는 은행 ATM(자동입출금기),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를 직접 체험하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찾아가는 문해교육' 강좌도 내년 20개로 시작해 2022년 100개까지 늘린다. 결혼이민자, 귀화자, 북한이탈주민 등을 위한 '지역 특화 문해교실'도 내년 10곳에서 출발해 2022년 30곳을 운영한다. 교실 한 곳당 2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해교육 총괄은 서울시 문해교육센터가 맡는다. 문해교육센터는 서울 전역 실태조사, 정책 개발, 사업 평가, 강사 양성 등을 담당한다. 서울시는 연내 시 평생교육진흥원을 문해교육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4개 권역별 거점 기관도 새롭게 지정해 서울 내 306개 공공·민간 문해교육기관 간 시너지를 도모한다.
또한 '문해교육 매니저'(가칭)를 양성해 민간 교육기관에 파견하고, 문해교육 컨설팅 위원단을 구성해 기관별 해법을 제안할 계획이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는 생활문해 과정을 신설해 과정을 이수한 강사를 '서울형 문해교육강사'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12월까지 문해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내년까지 시·자치구·민간에서 각각 운영되는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온라인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4개년 계획 사업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연내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9월 '문해의 달'에는 가칭 '서울 문해교육 선언문'을 제정·선포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기초적인 문해 교육과 스마트기기 이용법 등은 정부와 각 자치구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서울에 맞는, 더 쉬운 교육법이 필요하다"며 "지하철 이용법만 하더라도 서울의 복잡한 환승체계에 맞게끔 개발해야 하기에 전문 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백 국장은 "서울살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문해교육의 눈높이를 시대와 시민 생활에 실제 필요한 내용으로 맞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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