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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 폭염에도 "트럼프 재선도전 직접 보겠다"…지지자들 장사진

입력 2019-06-19 04:09   수정 2019-06-19 08:02

36도 폭염에도 "트럼프 재선도전 직접 보겠다"…지지자들 장사진
휴대폰 뜨거워져 사용 못할 정도…"진짜 정치인 트럼프 승리할 것"
전날 새벽부터 지지자 속속 집결…텐트·침낭까지 챙겨와 밤샘 대기



(올랜도=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갑자기 쏟아진 폭우도, 체감온도 36도의 더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선언을 직접 보려는 지지자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 열리는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 앞에는 전날부터 속속 집결한 열성 지지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행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입장은 오후 3시부터지만 선착순 입장을 고려해 전날 새벽부터 달려온 지지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전날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이날은 한낮 기온이 32도(체감온도 36)까지 오른 데 이어 또 폭우가 내리고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36도 폭염에도 "트럼프 재선도전 직접 보겠다"…지지자들 장사진 / 연합뉴스 (Yonhapnews)
곳곳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는 플래카드와 사진 등이 내걸렸다. 지지자들은 간간이 'USA'를 연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을 기다렸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트럼프, 자랑스러운 사람', '두번의 임기' 등이 적힌 모자와 티셔츠를 챙겨 입었다.
행사장 입구 오른편에 설치된 공연 무대에는 로큰롤 밴드가 올라 공식 출정식 개막 전부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



행사장 앞에서 만난 플로리다 주민인 완다 하퍼 카터(65)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그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진짜 정치인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터는 "트럼프는 경제에서 성과를 냈고 일자리 지표를 보면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 많은 일자리가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았나"라며 "약간의 대가를 치르기는 했지만 백인도 흑인도 라틴계도 아시아계도 모든 사람이 예전보다 행복해졌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에서 왔다는 대니얼 머피(52)는 "민주당은 사회주의자들"이라며 "(민주당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은 오바마와 다를 게 없다. 내년(대선)에 민주당에는 좋은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뙤약볕 속 대기가 계속되면서 중년 여성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여성은 구조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기자의 휴대전화에는 '휴대전화 온도가 높아 카메라 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하려면 온도가 내려갈 때까지 잠시 기다려주세요'라는 알림까지 떴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경찰이 도로 곳곳을 통제하며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행사장 진입로에 일반버스와 스쿨버스가 늘어서 '차벽'을 쌓은 모습도 보였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언론들도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였다. 곳곳에서 기자들이 지지자들의 대기 상황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 현장 소식을 생중계로 알렸다.



현지 매체 올랜도센티널은 지지자들이 밤샘 대기를 각오하고 캠핑 텐트와 간이의자는 물론 샌드위치에 넣을 참치캔, 큰 생수통, 구급상자까지 챙겨왔으며 전날밤 행사장앞에 줄을 선 지지자들이 250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전날 새벽 2시부터 기다린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선 연설을 듣기까지 무려 42시간을 기다릴 작정을 한 셈이다.
비슷한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이 이미 장사진을 쳤다'고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과장 화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사랑으로 승리하자'는 슬로건을 내건 시위대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이 많고 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올랜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하는 것은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이민정책을 쓰고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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