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중 사망 이집트 무르시 전 대통령 구금생활 잔혹"(종합)

입력 2019-06-19 18:40  

"재판중 사망 이집트 무르시 전 대통령 구금생활 잔혹"(종합)
작년 구금상태 검토한 英의원 "지병에도 치료 못 받아"
이집트 정부, 국제인권단체의 비판에 "허위 주장" 반발



(서울·카이로=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노재현 특파원 = 쿠데타로 축출됐던 이집트의 첫 민선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가 재판 도중 사망한 가운데 그의 구금 생활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의회의 크리스핀 블런트 전 외교특별위원회 의장은 지난해 3월 영국 의원들과 함께 무르시의 구금상태를 검토한 결과 고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르시가 당뇨와 간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치욕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대우가 무르시를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런트 전 의장은 무르시가 사망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슬프게도 우리가 옳았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집트와 국제법에 따르면 무르시의 수감 중 사망은 수감자 처리에 대한 이집트의 무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앞서 무르시가 몸담았던 이슬람 단체 '무슬림 형제단'의 정치 조직인 '자유와 정의당'도 이집트 현 정권이 지병을 앓던 무르시에게 약을 주지 않았다며 "(무르시를) 고의로 서서히 살해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유엔은 무르시 사망에 대한 독립적 기구의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고,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도 트위터에서 "독방 수감과 외부 접촉 차단 등 무르시의 사망 정황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이집트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세라 레아 휘트슨 중동국장도 트위터에서 이집트 정부가 적절한 치료를 허락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무르시의 죽음이 "끔찍하지만, 완전히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 사망과 관련한 비판에 반발했다.
'데일리뉴스이집트' 등 이집트 매체에 따르면 이집트 국가공보국(SIS)은 지난 18일 휘트슨 HRW 국장의 언급에 대해 "휘트슨의 트윗은 허위 주장만 포함하고 있으며 거짓을 유포하는 HRW의 전통을 재확인했다"고 비난했다.
2012년 6월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르시는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됐다.
그러다 지난 17일 오후 카이로 법원에서 열린 재판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의 시신에서 부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이집트 국영TV는 그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전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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