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꿈은 키우고,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로"

입력 2019-06-25 08:05   수정 2019-06-25 09:54

[인터뷰] 장휘국 광주교육감 "꿈은 키우고,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로"
시민 교육정책 참여, 평화·통일 교육, '광주다운' 교육 강화
"잇단 스쿨 미투 가장 아쉬워…예방에 최선"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5일 "미래 교육으로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시민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자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 첫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스쿨 미투' 파문을 꼽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3년간 교육 행정은 학생을 중심으로 하되 학생, 학부모,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광주교육을 실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 일문일답.
-- 3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다가온다. 소회는.
▲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주민 직선 3기의 무거운 소명을 다시 한번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다. 미래 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시민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를 만들어 벅찬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은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 먼저 학교 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 학부모회, 교직원회를 법제화했다.
학교 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평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 교육혁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 체험 '꿈꾸는 공작소' 등의 내실을 다졌고, 친환경 무상급식도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아무래도 광주에서 지난해 스쿨 미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학생들이 더 상처받지 않도록 전국 최초로 성인식 개선팀을 신설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 남은 임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일은.
▲ 소통과 협력 교육을 강화하려고 본청 조직에 시민참여담당관을 신설했다.
시민이 주체적으로 교육정책을 제안, 집행,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 체험, 토론, 실천 위주의 평화·통일 교육을 확대하겠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상황에 맞춰 남북한 학생들의 문화·예술·체육 분야 교류, 수학여행, 공동 수업, 학생 평화축제 등 교육교류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학생 독립운동, 5·18 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광주다운 교육을 강화하겠다. 특히 전국 학교에서 평화, 인권, 민주주의, 정의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5·18 교육 전국화'에 나서겠다.
광주 학생 문화예술 체험센터, 기적의 놀이 도서관을 설립해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겠다.
--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다. 교육청 입장과 대응책은 무엇인가.
▲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게 나왔다. 이 평가는 학습 결과를 중시하는 기존 학력관을 바탕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학력관에 바탕을 둔 방법으로 학업성취도 평가가 변화해야 학생들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습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위 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시행해야 한다. 학생 참여형 수업과 학습 과정을 평가해 학생들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수학에 흥미를 갖도록 노력하겠다.
-- 청사 이전을 지속해서 추진했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이전 추진 배경과 진행 상황은.
▲ 청사 이전은 시교육청의 숙원사업이다. 개청 후 조직 확대로 현 청사는 포화상태다. 개청 당시인 30년 전 142명이었던 근무 인원은 현재 412명으로 늘었다.
사무실과 주차 공간이 크게 부족하다. 2024년까지 88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청사를 개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비 절반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 당·정·청이 추진하기로 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견해는.
▲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교육정책을 바꾸는 경향이 짙다. 이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크다.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불가역적인 교육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한다.
-- 광주교육청만의 브랜드로 내세울 정책이 있는가.
▲ 광주 희망교실을 내세우고 싶다. 불리한 여건에 있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담임교사가 인생의 멘토가 돼 주도하는 교실문화 개선 프로젝트다. 지난해까지 참여 학생이 20만명을 돌파했다.
현장 중심 교육복지 성공 사례로 인정받아 서울, 대전, 세종, 부산교육청에서도 도입했다. 또 하나는 '질문이 있는 교실'이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수업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교원 서평 나눔, 수업혁신 사례 공모, 학습공동체 사례 공모, 교사 출판 지원 사업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 시민,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남은 3년 임기에도 시민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교육정책들을 펼쳐 나가겠다. 겸허하게 시민 의견을 듣고 소통을 강화해 시민,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 되는 광주교육을 만들겠다. 교육 가족 모두 합심해 학생 중심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
학부모, 교사들은 아이들을 믿고, 참고, 기다리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로 지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과도한 기대와 요구 때문에 조급하게 아이를 질책하기보다 지금 약간 부족해도 칭찬과 격려 속에서 믿고 기다리면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자기 몫을 하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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