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회 사상 가장 긴 코스에서 열리는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기간에 나흘 내내 비가 예보됐다.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20일(한국시간) 개막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날씨 변수가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회 첫날부터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정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 4시가 넘으면서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는 듯했지만 이내 다시 굵어지는 등 꽤 많은 양의 비가 대회장을 적셨고, 오후 조 선수들은 대부분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 전장이 6천800야드를 넘는다. 1라운드 코스 세팅은 6천831야드였으며 이는 이 대회 65년 역사상 가장 긴 코스 길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대회의 6천741야드였다.
이날 3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상황에서 오전 조 경기를 마친 김효주(24)는 "코스가 몇 개 홀만 긴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냥 다 길다"고 혀를 내둘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소문난 장타자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좀처럼 꺼내 들지 않는 드라이버를 두 번이나 사용했다.
1라운드를 2언더파로 끝낸 쭈타누깐은 "올해 처음 드라이버를 잡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백 나인의 두 차례 파 5홀에서 모두 드라이버를 쳤다"고 답했다.
코스가 워낙 긴데다 비까지 내리면 공이 코스에 한 번 닿은 뒤에 굴러가는 거리도 그만큼 줄기 때문에 선수들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바람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븐파로 1라운드를 끝낸 렉시 톰프슨(미국)은 "전반 9홀 중간부터 바람이 불었다"며 "코스가 길고 바람까지 불어 힘든 하루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3개 홀부터 비를 맞기 시작했다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일단 바람이 불면 잡아야 할 클럽이 달라지는 곳이 많아 큰 변수가 된다"고 전망했다.
이달 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은 더운 날씨가 변수였다면 불과 3주 만에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비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장소인 미네소타주 채스카는 대회 기간에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지 않을 만큼 선선해 평균 기온이 30도를 넘는 찰스턴에 비해 날씨 변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흘간 비바람이 어떻게 불어닥칠 것인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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